[The Minimalists] 잘 편집된 인생
원문 보기: http://www.theminimalists.com/edited/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만의 창조 과정을 만들어냅니다.
어떤 조각가들은, 예를 들어 베르니니와 같은, 찰흙으로 조각을 구축해 나갑니다. 반면, 미켈란젤로 같은 다른 조각가들은 대리석을 깎아내어 작품을 완성합니다. 내가 비록 미켈란제로에 비견될 만한 작가는 아니지만, 나의 창조 과정은 대체로 그의 것과 유사합니다. 나는 그와 마찬가지로, 우선 지나치게 방대한 내용의 작품을 구성한 다음에,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편집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평범함 아래 파묻혀 있던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드러냅니다.
나는 이런 과정을 감하는 창조 (Subtractive Creation)라 부릅니다. 하지만 일반 조각가와는 달리, 나는 조각을 하기 이전에 원재료도 내 손으로 직접 캐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 블로그 (www.theminimalist.com)에 실리는 글들은 대체로 400 단어 안팎으로 쓰여지지만, 대부분 2,000개 이상의 단어로 처음 구성됩니다. 내가 쓴 소설은 편집되기 이전에는 950 페이지에 달했지만, 편집된 이후에는 252 페이지 뿐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편집을 하고 나면, 최종 결과물은 나와 독자 모두에게 훨씬 의미가 있습니다. 결과물에는 그 동안 들인 정성과 손길이 고스란히 남습니다. 나는 나의 글쓰기 학생들에게 이런 식으로 편집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따라서 나의 학생들은 시간의 1/3은 효율적으로 글 쓰는데 시간을 보내고, 남은 2/3의 시간은 편집하는데 사용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그들의 작품은 더욱 일목요연하고, 더욱 강렬하고,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감하는 창조법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대해 적용할 수 있는 적절한 비유인 것도 같습니다. 삶은 언제나 과잉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사방에서 너무나도 다양한 자극이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멀티태스킹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기 보다는, 불필요한 부분을 감함으로써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소음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불필요한 소유물을 없앨 수 있습니다. 우리는 추억이 담겨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도 모두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관계를 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공 신화로부터 등을 돌릴 수 있습니다. 모두가 더 많은 것을 찾아 헤맬 때, 우리는 더 적은 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 인생에 기여할 만한 수많은 재료가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무언가를 구축해 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 감해나가는 것일 때도 있습니다. 가장 잘 산 인생은 대체로 정성 들여, 잘 편집된 인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