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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법 - 자존감과 자기 가치의 차이

멜리비 2021. 3. 15. 12:59

 

이 포스트는 아래 링크의 원문 내용을 번역한 글입니다. 

https://www.psychologytoday.com/sg/blog/anger-in-the-age-entitlement/201406/how-much-do-you-value-yourself

 

How Much Do You Value Yourself?

A radical prescription for personal, and world, peace.

www.psychologytoday.com

자기 중심성이 팽배한 오늘날의 세태는 곧 높은 자존감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가 자존감 (self-esteem)이라 일컫는 것은 곧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의미하는데, 자신을 평가할 때는 타인과의 비교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내가 어떤 면에서 누군가보다는 낫지만, 또 누군가보다는 못났다는 식으로, 자존감은 서열 속에서만 성립합니다. Roy Baumeister와 그의 동료들의 연구를 정리한 저서 Evil: Inside Human Violence and Cruelty에서는, 자존감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설명합니다. 높은 자존감이 마냥 좋은 것이 아니라, 때로는 스스로 자기 중심적인 성향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주변 세상이 스스로 당연한 자기 권리라 여기는 것들을 충족시켜주지 못했을 때에는 조종, 학대, 폭력으로 응징하는 것을 정당화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자기 가치 (self-value)의 개념은 어떻게 느끼는지보다는, 스스로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행동을 어떻게 하는지와 조금 더 연관성이 있습니다. 이는 자존감이 타인과 비교하여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며, 이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는 것과는 상반됩니다. 자기 자신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자기를 돌보는 행동 또한 자기 가치의 표현이겠죠. 

어떤 대상을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가치 있다고 여긴다는 것은, 그 대상을 중시하면서, 각각의 특성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또한 꾸준히 관리하고 길러내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을 모두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다 빈치의 유화를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오래된 그림 속 여기 저기 페인트 깨진 자국을 거슬려 하기보다는, 그림의 전체적인 아름다움과 디자인에 더욱 집중하며, 그 작품을 잘 보존하기 위해 보관에 특히 신경을 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자기 가치가 높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장점에 집중하며 (물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은 계속되는 와중에),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및 성장과 개발에 힘씁니다. 

자존감과 자기 가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남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여길 수 있지만, 자기 가치가 높은 사람은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히 여긴다는 데에 있습니다. 자존감은 서열 속에서만 존재하지만, 자기 가치에 집중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타인의 소중함도 함께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더 나아가, 타인을 진정 가치 있다 여기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 또한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어 자기 가치가 더욱 높아지기도 합니다. 누구나 남에게 다정하고 배려심 있게 행동하고 나면 오히려 자기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경험이 있을겁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반대로, 타인을 헐뜯고 폄하하고 나면, 순간적으로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질지는 몰라도, 실질적으로는 자기 자신도 폄하한 꼴이 됩니다. 인간이라면 똑같이 보장되어야 할 인격을 타인의 것이라고 침범하고 나면, 무의식 속에 나의 가치 또한 침범하기가 그만큼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타인을 쉽게 판단하고 함부로 평가하는 사람은 점점 융통성이 없어지고, 시야가 좁아지며, 자신의 성장과 개발에도 제동이 걸립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누군가를 가치 있다고 여길 때에는 덩달아 자신도 가치로움, 즉 생동감이나 삶의 의미를 경험할 수 있게 되지만, 타인을 폄하할 때에는 나 자신도 똑같이 폄하하는 것이며, 가치가 하락한 자신을 보호 하기 위한 방어 기제로 주변을 통제하거나 언제나 우월한 위치를 점유하려 하거나, 무조건 내 말이 맞다고 우기는 등의 행동들이 나타납니다. 

자기 가치를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타인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인간 관계도 좋아지겠죠, 사람들은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에게는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니까요. 반면 남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므로, 이상하게 기분이 계속 더 꿀꿀해지고, 남에 대한 험담을 하거나 술, 카페인, 설탕의 힘을 빌어 질 낮은 아드레날린의 힘으로 자아를 억지로 부풀려 하루하루를 버티는 생활이 계속됩니다. 

대체로, 다른 사람이나 동물, 물건을 소중히 여기면 여길수록, 자기 가치가 올라가고, 타인을 우습게 보고 함부로 대할수록 자기 가치가 떨어져 김빠진 자아를 떠받칠만한 무언가를 찾게 됩니다. 이런 상태의 사람이라면 매일 불만이 가득하거나, 화가 나 있거나, 중독에 빠지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일삼거나, 타인을 괴롭히지 않으면 하루를 버틸 수 없게 됩니다. 

이렇듯 해로운 방어 기제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스스로 가치 있다 여겨야만 하고,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은 방법을 추천합니다. 

몸 건강: 자기 몸 건강을 최우선으로 가치 있게 여기며, 시간과 에너지를 아까지 않습니다. 우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습관에 관한 지식을 섭렵하고, 어떤 습관이 건강을 최적화하는데 도움이 될지 알아봅니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몸 건강을 챙김으로써, 자기 뿐만 아니라 주변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습니다. 

마음 건강: 정신 건강을 위해 또한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습니다. 정신 건강은 좀더 다양한 측면에서 챙겨야 합니다: 


  • 자신의 깊은 신념에 따라 하루하루 살아가기. 정신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관성 있게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일상을 영위해나갈 때, 우리는 자기 가치가 올라갑니다. 반면, 굳게 믿는 것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한다면 죄책감, 수치심, 불안감과 같은 기분이 어쩔 수 없이 밀려오겠죠. 이런 감정은 나를 벌하기 위함이 아니라, 지금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음을 슬쩍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인생이 충만하며, 목적과 의미가 분명하고 하루하루 확신에 찬 사람은 자기 가치관과 일치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신념을 성공적으로 지켜낸 사람들입니다. 

  • 주변 환경을 긍정적으로 유심히 살피기. 인간은 주변 환경 속에서 자신에게 득이 되거나 위협이 될만한 요소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본능적으로 주변을 주시합니다. 원시 시대에는 주로 먹을 것이나 이성과 같이 득이 되는 대상이나, 포식자나 뱀과 같이 위협이 되는 대상을 찾으며 말이죠. 이렇듯, 우리의 뇌는 진화 과정에서 생존과 직결되는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선별해내도록 발전했고, 특히 부정적인 면에는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도록 발달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벌어진 하루동안 꼭 기분 나쁜 말 한마디를 곱씹게 되는 것은 생존 본능이란 얘기죠. 다행히도, 우리는 뇌를 훈련시켜, 반대로 긍정적인 요소들을 찾아내도록 만들 수도 있다는 것. 물론 이런 훈련은 상당한 의지와, 기본적으로 건강한 마인드가 전제되어야먄 가능합니다. 살면서 주변 환경을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주변 환경 속에서 어떤 면에 집중할지만큼은 의지와 훈련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흥미롭고, 호기심을 유발하고, 즐거움을 선사하고, 용기를 북돋고, 공감과 배려를 촉진시키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눈씻고 잘 한번 찾아봅시다. 

  • 당신이 가장 중시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며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겪는 고통의 상당 부분은, 지나고 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유로 행동을 결정하는 데에서 발생합니다. 당신 인생에서 지금까지 실수한 것들을 돌이켜 보십시오. 아마도 상당 부분 당신에게 소중한 누군가 대신 (자기 자신도 포함하여), 덜 중요한 것을 우선시하며 행동했을 때 벌어졌을 겁니다. 

  • 스스로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타인을 소중히 여기면 의외로 자기 가치도 올라갑니다. 앞서 이 원리에 대해 설명하였지만, 스스로 무가치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때, 혹은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때는, 자기를 지키고자 본능적으로 빼앗긴 ‘권리’를 되찾으려 애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본능적인 반응 대신 타인에 대해 공감해주고, 이해해주고, 소중히 대하는 연습을 대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오히려 자기 가치가 올라갑니다. 스스로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때에는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낄만한 행동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장담컨대, 20분 내로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분비되었던 코티솔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다시 내려갈 것이고, 자기 가치는 이전보다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커버 사진: Steffi Pereira /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