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 세상공부

[Nerdy Creator] INFJ의 도어 슬램 (Door Slam) 가이드: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멀리하는 법

멜리비 2020. 11. 14. 23:33

이 포스트는 아래 링크의 원문 내용을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 보기: www.nerdycreator.com/blog/infj-door-slam/

 

The INFJ Door Slam Guide: How to Cut People Out of Your Life

What is an INFJ door slam and why do we do it? How is it different from other personality types? Read this post to find out.

www.nerdycreator.com

 

각 유형별로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잘라내는 그들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INFJ의 방법은 바로 악명 높은 도어 슬램 (Door slam - 손절)입니다.

 

과격한 느낌이 드는 용어지만, INFJ의 도어 슬램은 강압적이거나, 공격적이거나, 주위를 시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INFJ가 어느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뿐입니다. 그리고 INFJ가 연을 끊기로 마음 먹은 사람에게조차도, 자신이 떠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번 떠나면, 절대로 돌아오는 법이 없습니다.

 

INFJ가 이미 도어 슬램을 한 상태라면, 그 상대방은 다시는 그 INFJ를 볼일이 없을겁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뒤늦게 사과를 하고 INFJ의 기분을 풀어주려 해도 말이죠. 한번 닫힌 문은 절대로 다시 열리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 상대방을 다시 받아주는 경우는 있지만, 관계가 다시는 예전과 같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런 극단적인 이름을 붙여 부르는 모양입니다. 조용하지만 결정적인 관계의 끝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유형이 보기에, 어쩌면 INFJ의 도어 슬램은 조금 극단적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INFJ 유형이라면 인간 관계를 종종 이런 방법으로 끝내곤 합니다. INFJ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도어 슬램은 자신을 보전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수단입니다. 물론 우리는 다른 대처 방법을 모두 소진한 다음에만 도어 슬램을 활용합니다. INFJ는 절대로 사람들과 연 끊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니니까요.

 

INFJ 도어 슬램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그런 행동을 하는걸까?

 

어떤 이들은 정말 화가 났을 때, 혹은 자존심이 진짜 많이 상했을 때 사람과 연을 끊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속이 꼬여서, 상대방으로부터 사과를 듣고 싶은데 자존심 때문에 말을 못 꺼내서 연을 끊으려고도 합니다. 또 다른 이들은 상대방에게 보복하기 위해 일부러 냉랭하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INFJ도 위와 같이 행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저런 행동은 INFJ 도어 슬램은 아닙니다.

 

INFJ가 누군가를 자신의 삶에서 아예 잘라내는 이유는 상대방이 INFJ에게 계속해서 상처를 주었거나, 나르시시즘적 성향이 있어서, INFJ가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INFJ 친구를 두었다면, INFJ는 대체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쉽게 용서한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INFJ를 열받게 하기란 쉽지 않죠. 약속 장소에 조금 늦게 나타나더라도 성격 좋게 넘어가고, 당신이 오늘 조금 기분이 별로라 까칠하게 나와도 이해합니다. INFJ는 당신의 단점을 모두 이해하고 포용합니다.

 

INFJ는 화가 났을 때 도어 슬램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멀리하기로 결심하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를 못 견디게 아프게 하기 때문입니다.

 

INFJ로 하여금 도어 슬램을 하게 만들려면 아래과 같은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         INFJ를 정서적으로, 혹은 신체적으로 학대하거나,

·         INFJ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         INFJ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인생과 세상사에 대해 불평불만만 늘어놓거나,

·         불필요한 갈등을 계속해서 일으킨다거나,

·         INFJ를 조정하려 들거나, 배신한다거나,

·         INFJ의 배려심과 좋은 의도를 악용했을 경우

 

당신이 한두번만 위와 같은 행동을 한다면 INFJ는 아마도 당신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넘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자꾸만 반복된다면, INFJ는 그제서야 외향 감정 기능을 꺼버리고, 내향 사고 기능을 작동 시킵니다. 이것이 INFJ의 방어 체계입니다.

 

외향 감정 기능을 끄고, 내향 사고 작동하기

 

외향 감정은 INFJ 2차 기능이고, 내향 사고는 3차 기능입니다. , INFJ는 내향 사고보다 외향 감정 활용하는 것이 보다 자연스럽습니다. 감정 기능이 외부를 향해 있으므로, INFJ는 관계 속에서 조화를 추구하고, 타인을 배려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적어도 누군가 INFJ를 함부로 대하거나 INFJ의 좋은 의도를 이용해먹으려 하기 전까지는요. 만일 이런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INFJ는 외향 감정 활용을 멈추고, 내향 사고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         이 사람과 굳이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 필요가 있을까?

·         이 사람은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         이 사람은 계속해서 곁에 둘 가치가 있는가?

·         이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에게 상처를 줄 것인가?

·         나는 이 사람을 대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

 

도어 슬램을 굳이 기능별로 분석한다면 이런 식입니다. 우리는 일부 사람에 대해 외향 감정 기능 활용을 멈춰 버리는거죠. 외향 감정은 특정 상대방 이외의 나머지 모든 사람에게는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사람 자체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유독 우리에게 상처를 많이 준 사람이 있다면, 바로 냉철한 분석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더 이상 그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고, 그 사람에 대해서만은 희망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한번 상대방을 더 이상 곁에 둘만한 가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나면, 그 관계는 끝입니다. 그 사람은 우리에게 죽은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문은 닫혔고, 그 어떤 것도 다시 마음의 문을 열게 하지는 못합니다.

 

INFJ 도어 슬램 되돌리기: INFJ는 왜 한번 닫힌 문을 다시는 열지 않는걸까?

 

나는 과외 교습을 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그동안 총 다섯 명의 학생을 잘라낸 바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나는 그들이 과외 교습을 받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거나, 다른 교습 선생을 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경우였습니다.

 

이중 한 학생은, 내가 다음주에는 과외를 하러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걸 알고나서부터, 나에게 화를 풀라며, 달래려 했었습니다. 그 학생은 내가 지난번 과외 시간에 자신이 잘못 행동한 것 때문에 내가 일시적으로 화가 난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실, 나는 이미 그에게 여러 번 무례하기 굴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었고, 이미 여러 번의 기회를 주었었습니다. 자꾸만 무례하게 굴면 나는 떠날 것이라고까지 이야기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은 내가 돈이 필요해서라도 계속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는지, 무례한 행동을 계속했습니다.

 

내가 그 학생을 떠난날, 학생에게 화가 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무감각한 기분 뿐이었습니다. 나는 그저 모든 희망과 측은지심이 소진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고, 그런 감정들이 모두 사라지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 학생을 떠났던 것입니다.

 

INFJ에게 도어 슬램을 당한 자들은 INFJ가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연을 끊은 것이라 착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조금만 반성하면 문이 다시 열릴 것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조금만 기분이 풀리면 다시 그들을 용서하고 다시 받아줄 것이라 잘못 생각합니다.

 

하지만 INFJ의 도어 슬램은 오히려, 감정적 연결을 끊고 난 후 논리적인 분석에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방이 처음으로 신뢰를 져버리는 행동을 했을 때에는 화도 나고, 상처받아 아파하기도 합니다. 감정이 계기가 되지만, 결정 과정 자체는 매우 논리적입니다. INFJ가 내향 사고를 활용하는 동안에는 감정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 외향 감정이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내향 사고로 주도권이 넘어갑니다.

 

INFJ는 관계 속에서의 평온함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도어 슬램을 하고 나서, 마음이 얼마나 평온해졌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더 이상 갈등도, 배신감도, 아픔도, 화나는 감정도 없어지고, 마치 가슴을 짓누르던 무거운 돌이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나는 더 이상 상대방에 대해 걱정하며, 그 사람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겁니다. 어찌나 홀가분하던지요!

 

더군다나, INFJ의 주기능은 내향직관입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도어 슬램을 할 때에도 물론 장기적인 영향도에 대해서도 고려합니다. 누군가를 계속 곁에 둠으로써 미래에도 갈등과 분노와 상처가 계속될 것 같으면, 차라리 연을 끊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오랜 친구라도, 심지어는 배우자라도, 우리를 함부로 대하는 당신을 위해 우리의 미래를 희생할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습니다.

 

한번 당신을 잘라낸 INFJ의 마음의 문을 도로 열게 하려면, 당신이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냥 말로만 대강 떼워서는 절대 안됩니다. INFJ는 당신의 말보다는 자신의 통찰을 믿기 때문입니다. 도어 슬램을 당한 사람이 급한 마음으로 문을 어떻게든 도로 열려고만 한다면 문은 절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개선시키기 위한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INFJ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어 슬램은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에게 해로운 사람과 연을 끊는 것은 INFJ에게는 참 중요한 일이면서도, 아주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도어 슬램의 과정을 거치면서 INFJ는 인간성 자체에 대한 이상적인 신뢰가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몇 주간 외향 감정과 내향 사고 간에 갈팡질팡하다가 결단을 내리곤 합니다.

 

게다가 내향 사고가 아직 덜 발달한 사람이라면, 결단 내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누군가와 연을 끊었다는 사실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도어 슬램 과정을 조금이나마 덜 힘들게 하기 위해 아래 팁을 공유합니다.

 

1.중도 지키기

도어 슬램을 통해 자신을 지킬 수는 있겠지만, 아무에게나 무조건 도어 슬램을 적용하는 것은 건강한 태도가 아닙니다. 만약 자신이 계속하여 여러 사람에게 도어 슬램을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한번쯤 이런 상황이 왜 계속 벌어지는지에 대해 생각해볼만합니다.

 

INFJ는 주변 사람들을 도우려는 자연스러운 욕구가 있어서인지,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퍼주기도 합니다. 물론 남을 돕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양보한다면 결국 자신이 지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되돌아보면, 나 또한 새로운 학생을 접할 때마다 과외 시간 이외에도 그 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연습 문제나 설명 방법을 고안해내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투여했던 같습니다. 심지어는 특정 학생이 겪는 학습 장애에 대해서까지도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이런 나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았을 때에는 그만큼 실망감이 컸습니다. 마치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낭비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죠.

 

요새는, 처음부터 학생들을 위해 너무 많은 노력을 들이지는 않습니다. 여러 학생에게 모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경우에만 새로운 자료를 만들어냅니다.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를 지키는 법을 익히기.

 

The Untethered Soul』 이라는 책에서 읽은 문구를 인용해보겠습니다. “무게추를 한 방향으로 끌어당기면, 그만큼 반대 방향으로도 멀리 가버린다.” INFJ가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외향 감정만으로 너무 멀리 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렇듯 너무 열린 외향 감정을 이용하거나 함부로 대하기 시작하면, INFJ는 반대 방향의 내향 사고로 너무 멀리 가버리고, 결국 도어 슬램을 하게 됩니다. 이런 식의 모 아니면 도의 태도가 아닌, 조금 더 균형 잡힌 자세를 취하는 것이 어떨까요.

 

균형을 잡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INFJ는 특히 관계 초반부터 너무 상대방에게 마음을 퍼주지 말아야 합니다. INFJ는 물론 마음을 열 상대방을 매우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긴 하지만, 한번 마음 속으로 들인 상대방에게는 너무 빠르게 너무 많은 것을 줘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금은 천천히 베풀어 보세요. 온 마음을 활짝 열어 제치기보다는 일정한 속도로 사랑을 베푸는 겁니다. 특히 내향 사고에게도 기회를 주어, 상대방이 정말 믿을만한 사람인지 분석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조금만 신중을 기한다면, 도어 슬램의 횟수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겁니다.

 

2.지켜야 할 선이 무엇인지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기

상대방과 연을 끊기 전까지, 스스로 상대방이 지켜주기를 바라는 선에 대해 명확하게 알렸는지에 대해 곰곰히 따져 보아야 합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나의 선을 알아차리기를 바래서는 안됩니다. 또한, 우리가 무엇보다 평온함과 조화를 중시한다는 것을 상대방이 자동으로 알 것이라고 가정해서도 안됩니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자신의 선을 여러 번 전달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적절한 선을 지킬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결정은 쉽습니다. 그냥 도어 슬램해버리면 되죠. 굳이 나서서 그런 사람을 도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 스스로 자신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깨닫기 전까지는, 그런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우리의 능력 밖이라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해야만 합니다.

 

선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긋기.

 

INFJ인 나조차도 사실 나의 선이 어디쯤 있는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한계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것도 당연하구요. 나는 가끔 스스로 놀랄 만큼 상대방을 쉽게 용서하기도 합니다. 이런 나는, 누군가 아예 벼랑 끝으로 밀어 버리기까지 기다렸다고 도어 슬램을 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매번 누군가 나의 한계까지 밀어붙이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조금 더 능동적으로 나의 한계를 명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세 번 내가 그은 선을 무시한다면, 바로 관계를 끊어버리는 식으로 말이죠. 몇주간 고민하며 괴로워하는 것보다는 낫죠. 시간을 끌다 보면 외향 감정과 내향 사고 간에 지나친, 그리고 불필요한 갈등만을 조장합니다.

 

횟수의 한계, 혹은 시간적 한계, 혹은 다른 어떤 기준을 미리 세워서, 사람들이 심각할 정도로 상황을 악화시키기 전에 미리 관계를 끊어서 스스로 평온함을 지키고 상처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3.상대방이 변할 것을 기대하지 않기.

나는 한때, 내 인생에서 누군가와 연을 끊고 나면 그 사람이 알아서 반성하고, 또 변할 것으로 내심 기대했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변한 그 사람과 다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나만의 기대는 언제나 어긋났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변화를 꺼려합니다. 수십년이 지난 후 그들의 외모는 변했을지는 몰라도, 내면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누군가와 연을 끊을 때에는 그들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괜한 기대를 하다 보면 미련이 남기도 하거든요. 연을 끊은 상대방이 혹시나 변하지는 않았는지, 계속 확인하게 되고 말이죠. 이런 식의 관계는 제대로 된 도어 슬램이 아닙니다. 아직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고, 그 사람을 구제하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드니까요.

 

만약 도어 슬램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연락처를 지우고, SNS도 전부 끊고, 연락이 닿을 만한 수단을 모두 없애버리세요. 그들에 대해 더 이상 생각을 하지 마세요. 만일 이런 식의 관계 정리가 불가능하다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도어 슬램까지 가지는 말고, 그저 조금씩 거리를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은 그들의 언행이 우리에게 조금 덜 영향을 끼치도록 자신의 마인드를 바꿀 필요가 있을지도요. 결국, 누군가는 변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아니라면, 내가 변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미 상황을 의식하고 있는 내가 변하는 것이 더욱 수월합니다.

 

4.미련 갖지 않기.

우리 가족 중에서는 내가 가장 냉혈한으로 불립니다. 나는 대체로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지만, 나를 가장 잘 아는 가족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일이라면 절대로 뜻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나를 어르고 달래도, 내가 한번 결단 내린 일은 결코 번복하는 일이 없습니다. 나는 누군가를 내 인생에서 잘라내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한번씩, 미련이 남기도 합니다. “내가 갑자기 연락을 끊어서 그들이 상처를 받거나, 감당을 못하면 어쩌지? 평생토록 힘든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라고 말이죠. 그렇다고 나의 결정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도어 슬램이 상대방에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지, 걱정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든 관계를 더 이상 원치 않는 사람과는 얼마든지 연을 끊을 권리가 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유해한 사람을 인생에서 잘라내도록 스스로 허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도어 슬램은 상대방에게 충격이긴 하겠죠. 하지만 누구든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상대방이 나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의 기분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행동해야만 합니다.

 

이미 상대방에게 나와의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선에 대해 똑바로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여전히 선을 넘나든다면,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도어 슬램을 하고 난 이후에는, 그들에게 부연 설명할 의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설명한다 한들, 이미 했던 말을 다시 반복하는 것밖에는 더 되지 않습니다.

 

INFJ라면 도어 슬램을 하고 나서는 마음을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어 슬램은 INFJ만의 어두운 단면이라기보다는, 남에게 공감해주는 만큼 나 자신에게도 공감하는 과정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