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

[INFJ] INFJ와 INTJ는 쉽게 피로해지는 이유

멜리비 2019. 6. 5. 08:08

원문 보기: https://www.psychologyjunkie.com/2015/10/15/why-infjs-and-intjs-get-overstimulated/

필자는 INFJ 엄마로, 주변의 자극에 예민해지고 쉽게 과부하 상태가 되는 것이 특히 힘듭니다. 우리 INFJ와 INTJ들은 워낙 많은 시간을 머리 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이 불편하다면, 굉장히 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감각형과는 달리, INFJ나 INTJ들은 주변의 세계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져 있기 보다는, 주로 개념이나, 전략, 혹은 상징에 대해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샤워를 하고 있는 동안에 많은 아이디어와 개념에 대해 생각을 하느라, 종종 샴푸를 하고서도, 샴푸를 이미 했다는 사실을 잊고 샴푸를 연달아 3번씩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주변의 세계에 대해 둔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감각형이 듣기에는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지만, 주기능이 내향 직관인 형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내향 직관 주기능인 형들이 샤워를 저처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류의 문제가 사실 자주 나타납니다.

Stephanie Briggs는 이 문제를 아주 잘 묘사합니다; “INFJ들은 물리적 현실에 아주 대강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있어서는 아주 서투를 수 있고 (“어쩌다 다리에 멍이 들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종종 멍해지기도 하며, 실용적인 작업을 싫어하기도 합니다.

INFJ와 INTJ는 내향 직관과 외향 감각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외향 감각 (Se)는 매우 미숙한 상태이면서도 예민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외부의 자극은 “진짜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기만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ISTP와 INTP가 과도한 감정 표현에 힘겨워 하듯이, INFJ와 INTJ는 외부의 자극을 짜증나게, 혹은 진정 불편하게 느낍니다. 우리는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깔끔하게 정돈된 집에 있거나,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있다면, 그 정도 자극일 때 기분이 최상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런 상태를 매우, 매우 즐깁니다. 평온하고 아름다운 주변 환경은 특히 열등 기능이 외향 감각인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외부 자극에 대한 예민함은 즉, 좋지 않은 외부의 자극이 더욱더 싫게 다가오고, 좋은 외부의 자극은 극도로 좋게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온함은 INFJ와 INTJ에게는, 타 유형에 비해, 특히 중요합니다.

UCLA의 Dario Nardi교수는 EEG 기술을 활용하여 성격 유형과 뇌 활동에 대한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는 INTJ와 INFJ에 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내향 직관 유형의 뇌 활동을 관찰해보면, 뇌 전체가 동시에 활성화된 종합적인 패턴을 주로 보입니다. 이런 류의 뇌 활성화 패턴은 신피질 전역이 동기화 된 상태에서 중저 뇌주파가 주를 이루고, 진폭이 높을 때에 나타납니다. 이런 뇌 활동 패턴을 보이는 사람은 바로 깨어는 있지만 평안한 상태에 있는 상태의 사람입니다.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은 어떤 느낌일까요? 내향 직관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순차적으로 해답을 도출하려 하기 보다는, 신피질 전역을 활용하여 해답을 “알아차리려고” 합니다. 따라서 한 가지 문제에, 외부의 자극 없이 집중해야만 문제의 해답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외부의 불필요한 자극은 신피질의 동기화 상태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의 사람은 그저 “세상아, 조용해져라, 나는 잠시 멈춰 생각을 좀 해야 하니까!”라고 외치고 싶어질 법도 합니다. 문제의 해답을 얻는 과정은 갑자기, 어느 순간에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지고, 그 결과물은 마치 전문가가 신선한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여 만들어낸 것처럼 낯섭니다. “

Nardi는 그의 저서 [The Neuroscience of Personality]에서 INTJ와 INFJ는 외부 자극과 잡일로부터 해방되어 자신의 풍부한 내부 세계에 집중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조용한 혼자만의 시간이야말로 우리 INFJ와 INTJ들이 가장 목말라 하는 부분입니다. 필자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는 아이들을 매우 사랑합니다. 저의 사랑은 특히 깊고도 강합니다. 우리 아이 셋은 학교에서 교육 받지 않고 집에서 홈 스쿨링을 하기 때문에 저는 온종일 아이들과 붙어 있습니다. 어린 아이가 있을 때에는 한시도 조용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막내 아이는 이제 막 울고 떼쓰기 시작하는 단계에 돌입하였습니다. 필자는 일주일 중 최소 4일 정도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상태로 보냅니다. 잠시라도 생각에 집중하려 하면 곧 “엄마! 엄마! 엄마!”하고 찾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아이를 둔 엄마라면 이 상황이 아주 익숙하죠? 하지만 INFJ와 INTJ 부모들은 육아의 이런 면을 타 유형에 비해 더욱 힘들어합니다. 내향 직관이 주기능인 사람으로서 필자는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평소에 사고합니다. 그런 상태가 가장 기본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누군가 갑자기 방해한다면 맞춰지던 퍼즐 조각이 그 순간에 전부 흩어져 버립니다. 그리고 생각의 실마리도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부모가 아닌 사람이라면, 아마도 회사에서 누군가 갑자기 말을 건다거나, 핸드폰으로 문자 알림이 울리는 일 등이 이런 방해에 해당될 것입니다. 필자는 이런 이유로 인해 언제나 핸드폰 알림을 꺼둡니다.

많은 INFJ와 INTJ는 HSP (highly sensitive person)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밝은 형광등 빛을 힘들어하고, 지나치게 큰 소리나, 지나치게 밝고 자극적인 환경을 싫어합니다. 필자는 어떤 방에 들어설 때마다 습관적으로 불빛의 강도를 낮추는데, 남편이 이런 저를 신기해 합니다. 불빛을 줄이고 나면 제가 바로 긴장을 푸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합니다. 남편은 액션 영화를 좋아합니다. 저도 좋아는 하지만, 너무 오래 보고 있으면 자극의 강도가 지나쳐, 피로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그저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외부 자극을 전부 끊고 싶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화를 쉽게 내는 성격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계속 시끄럽게 하면 잠시 침실로 피신하여 “타임 아웃”을 가져야만 합니다. 이럴 때에는 방 문을 닫고, 침대에 엎드려 누워 잠시 외부 자극으로부터 벗어나 쉬다가, 다시 일어나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다시 일상을 이어 나갑니다. 이렇게 잠깐 동안이라도 휴식을 가지면서 버팁니다.

내향 직관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내적인 과정입니다. INFJ나 INTJ가 최적의 상태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외부의 자극을 모두 차단하고 정신적으로 이완된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상태가 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잠들기 직전에 이 상태가 자주 오기도 합니다. 이유는 명백하죠. 주위가 조용하고 어둡고, 오직 나 자신과 나의 생각들만 존재합니다. 이럴 때에는 머리 속에 온통 새로운 아이디어와 직관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낮 동안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도요.

가끔 낮 시간 동안에 이런 상태가 되었다가도, 누군가 음악을 크게 틀거나, 티비를 켜거나, 갑작스럽게 누군가 말을 걸거나 질문을 해오면, 자극이 아주 강하게 느껴집니다. 열등 기능 외향 감각이 바로 발동 걸리면 감각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입하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지나치게 감각적으로 예민해져 있는 경우에는 과식을 하거나, 음악을 아주 크게 틀거나, 어떠한 감각적인 활동에 건강하지 않은 방식으로 빠져 들기도 합니다. 젊었을 때에는 더 심했지만, 나이 들수록 자제해 나갑니다. 내향 직관형이라고 해서, 제가 조용히 있고 싶을 때 가족이 말을 건다고 해서 그들을 함부로 대할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 시기는 제 인생에서 아마도 내향 직관형의 특성을 잠시 접어두어야 할, 한 철이라고 봅니다. 내향 직관 대신, 외향 감정과 내향 사고에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당신의 가족 중에 INFJ나 INTJ가 있다면, 그들을 배려하여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거나, 생각에 잠겨 있을 때에 말을 걸지 않는다면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신 자신이 내향 직관형이라면, 가능한 하루 동안 작은 시간을 내어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습관을 들일 것을 추천합니다. 아마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필자는 매일 아침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합니다. 아이는 조용해지고, 바깥 산책하는 동안 평화롭고, 그저 생각에 잠기기에 좋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런 혼자만의 집중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