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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 INFJ 는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할까

멜리비 2021. 8. 15. 12:28

INFJ라면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제가 평소 즐겨 찾는 외국 포럼 Quora와 Reddit을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제가 이 포럼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 나라 사이트에 비해 참여하는 사람들의 연령대와 배경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결혼에 관한 한, 지금 한창 연애와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젊은 층의 글보다는, 이미 결혼을 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관점이 궁금했습니다. 연애나 결혼에 관해 조언을 구할 때에는 언제나 이미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자는 개인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우선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글 하나를 통째로 번역해보았습니다. 질문의 내용은 "INFJ에게, 당신의 배우자는 어떤 유형이며, 상대방과의 결혼이 행복한가요?"였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 INFJ와는 절대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알려진 ESTJ 남성과 결혼한 INFJ 여성의 글입니다: 

원문: https://www.quora.com/INFJs-what-is-your-spouses-MBTI-type-And-are-you-happy-being-married-to-them

 

INFJs, what is your spouse's MBTI type? And are you happy being married to them?

Answer (1 of 5): This is a good question and I'd be curious to see others responses. I am a 39 year old woman who has been married to an INTJ man for 10 years. The happiness in our relationship goes up and down like a sinusoidal wave. There are times that

www.quora.com

이 질문이 올라온지 이미 몇 년이 지난 것 같지만, 혹시나 볼 사람이 있을까 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INFJ 여자고, ESTJ 남자와 결혼한지 이제 5년째입니다. MBTI 유형간 궁합에 관한 글들 중, INFJ-ESTJ 조합을 거의 최악으로 보는 글들이 대부분이더군요. INFJ와 ESTJ는 서로 겹치는 기능이 한개도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 두 사람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과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타인의 감정을 마치 나의 감정인 것처럼 흡수하는 예민한 성격의 저에게, 감정의 기복이 거의 없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저처럼 감정이 소용돌이 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싫습니다. 게다가 우리 두 사람 모두 조금 더 전통적인 성역할에 따라 생활해 나가는 것 또한 결혼 생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저의 INFJ스러움은 물론, 이 넓은 세상 어딘가에 나의 완벽한 반쪽이 존재할거라고 생각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의 남편을 전적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MBTI 유형에 대해 배우면서, 우리 두 사람 모두 서로의 다른 점에 대해 더욱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서로의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다른 유형에 비해 조금 더 노력해야 할뿐이라는 것을 압니다. 저의 MBTI 유형에 관해 알게 된 것은 스스로를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해서 살아보니, MBTI 유형은 사랑과 결혼에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외에 중요한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선 상대방과 함께 하는 시간이 그 자체로 즐거운지, 서로 가치관을 공유하는지, 함께 소통을 잘 하는지, 그리고 서로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지 등등. MBTI를 활용해 이미 선택한 상대방과의 껄끄러운 점, 잘 안 맞는 점을 극복하는 것은 좋지만, 절대로 MBTI 유형을 바탕으로 상대를 선택하는 우는 범하지 마세요. 당신과 당신의 배우자가 어떤 유형이든지 간에, 결혼 생활을 좋을 때도, 나쁠 때도 모두 있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INFJ의 행복한 결혼에 필요하는 요소는 모두 포함된 글입니다. 이 글 외에도 다른 글들을 보며, 몇 가지 테마를 추려 보았습니다. 

INFJ 자신의 성숙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 것, 자신이 성숙하면 알맞는 상대가 자연스레 나타난다는 것. 

우리는 흔히 연애나 결혼에 관해 마음이 조급해질 때면, 자신을 외면한 채 우선 가능한 많은 상대를 만나는 데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상대를 만나려는 외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특히 내면이 복잡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INFJ라면 자신이 우선 건강해져야만 건강한 상대를 고르는 눈이 생긴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합니다. 내가 스스로 행복한지, 내가 안정되었는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등을 우선 점검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한 선택이라면 어떤 유형이든지 가에 믿고 진행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나와 얼마나 비슷한지/다른지보다는, 내가 그 차이점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 

인터넷 상으로 랜덤하게 한 설문들이지만, INFJ들이 결혼 상대로 선택한 사람들의 유형은 실로 다양해 보였습니다. MBTI 유형 간 궁합에 관한 글들은 주로 기능이 겹치는지 여부로 궁합을 판단을 하지만, 정작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과 이혼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상대방의 특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상대방과의 차이점에 끊임 없이 괴로워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상대방과의 차이가 오히려 자신에게 없는 장점이라 보고 깊이 감사해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후자와 같은 태도는 아무래도 나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상대방이 나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해주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을 때에만 가능할거라고 추정해봅니다. 

결혼 생활에 스스로 만족하는 INFJ들의 관계는 다양한 모양새로 나타난다는 것. 

INTJ나 INTP와 결혼한 INFJ들은 서로 대화가 잘 통하고, 취미가 겹치고, 연애 초반에 케미가 좋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었고, 단점으로는 때로는 감정적인 공감이 부족하고, 비난에 민감한 INFJ에게 배우자의 때로는 너무 직설적인 비판이 상처로 남는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습니다. ISFJ나 ISTJ/ESTJ와 같이 조금 더 착실하고 현실적인 유형과 결혼한 INFJ는 상대방의 감정적인 안정과 헌신적인 태도, 그리고 현실 감각에 감사해하는 반면, 깊은 대화는 조금 부족하다고 보는 것 같았습니다. 글을 남긴 사람들은 대부분 내성성이 강한 사람들이었는데, 부부가 함께 사회 생활을 해 나가는데 있어, 둘중 하나가 외향적이었으면 조금 더 수월했을거라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이어나가는 INFJ들은 자신의 단점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스스로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것, 천성이 예민하다는 것, 그리고 때로는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매력을 느끼고 사랑을 하면서도, 상대방이 나에게 현실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것에는 감사해하고, 그 이외의 것은 스스로 노력으로 극복하려는 자세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방, 혹은 결혼 자체를 이상화하지 않고, 세상에 완벽한 결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어떤 결혼이든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이 모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균형을 잡아줄 상대방과 함께 생활 해나가는 것에 가치를 두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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