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보기: http://www.stellarmaze.com/extraverted-sensation-in-infj-and-intj-part-4/
지난번 포스팅에서 육체적인 아름다움이란, 종족 번식을 위한 경쟁에서 이기게 해주는 타고난 가치라는 사실을 언급하였습니다.
아름다움이라는 특성은 딱히 어찌할 수 없는, 그냥 주어진 것입니다. 특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사람의 외모에 대한 시각적인 평가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물론, 시각적인 정보 외에도 촉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 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겉모습으로써의 아름다움과 연계된 세계에 집중하면서 이전 포스팅의 우화들을 그대로 끌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첨언하자면, 직관적으로 생각했을 때에, 외향 감각과 내향 직관은 주로 시각의 세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대체로 말이죠.
내향 직관의 키워드를 떠올려보세요, 비젼, 비젼을 가지는 것, 비젼에 따르는 것. 비젼이야말로 내향 직관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역자-Vision은 영어로 시각을 의미함)
외향 감각 또한 인간 세계에서는 대표적으로 시각으로 발현됩니다. 환경을 살피며 사물, 혹은 사람을 시각적으로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외향 감각이 사람을 바라보는 방법입니다. 객관적으로, 그리고 오직 순수한 외양 그 자체만으로 보여지는 세계의 일부분으로 말입니다.
필자는 내향직관을 외향감각에 대한 반응으로 바라보고 논의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내향성은 외향성에 대한 반응이며, 객체 없이는 주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순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중요한 전제가 있거든요. 내향 성향의 사람들이 기분이 언짢아 지는 것이 벌써부터 느껴지는군요. “우리가 매일 이 객관적인 세계에 치여 살 것이면, 적어도 우리가 우선이라고 얘기 해주면 안되나요?”라고 불평하겠죠.
아, 위안을 원하신다구요. 글쎄, 너무 걱정하지 말라니깐요. 내향적인 사람들은 하여간 너무 예민하다니깐요. 제발 힘 좀 빼세요.
내향 직관이 주기능인 사람들이 직면하게 되는 딜레마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외향 감각을 맨 앞에 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목적을 위해 우리는 내향 직관을 외향 감각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자 답변으로써 바라보고 검토해 볼 것입니다. 필자는 이미 이전 포스팅에서 직관이 다른 어떤 기능보다도 우위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와서 외향 감각이 앞선다고 이야기한다면 이율배반적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향 직관 유형들이 외향 감각에 대해 특정 반응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기에, 그러한 관점에서 우선 이 문제를 한번 살펴보고자 한 것 뿐입니다.
그럼 어디 한번 시작해볼까요.
그녀는 예뻤다
외향 감각은 외양과 표면의 세계에 관한 것이며, 자연스레 아름다운 것과 아름답지 않은 것을 모두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면의 아름다움이 수행하는 기능 중 하나는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의 건강 상태와 유전적인 요소들을 짝짓기 대상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특히,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이 과정에서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외향 감각 식의 행동 패턴의 원동력은 본능입니다. 본능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는 사실 쉽지 않기 때문에, 수백 만년 동안 이런 외형적인 아름다움은, 어떤 짐승이든, 다른 짐승이 짝으로서 적합한지 아닌지, 아름답고 강인한 아기가 만들어질지 아닐지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본능적인 척도가 되어 왔습니다.
우리 인간들에게 솔직히 누군가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입니다. 우리는 그 사람이 아름다움 외에도 지적인 능력, 유머 감각, 좋은 성격, 착한 심성 등을 가졌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는 있어도, 우리가 시각으로 받아들이는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을 바꾸는 것은 신기할 정도로 힘이 듭니다. 또한, 이 시각의 세계는 사실 남성들이 더욱 의식하는 세계이기도 합니다. 여성에게 있어서 시각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내향 감정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기능은 남녀간의 우위를 가리려는 자연 속의 갈등에서도 양극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내향 감정은 인류 역사상 조금 더 나중에 나온 개념입니다. 애초에 원시인들은 이랬다고 봐야죠..: “우와 저기 여자 이쁘다!!”
그리고 바로 방망이로 기절 시켜서 자신의 동굴로 끌고 갔던 것입니다.
여성의 생물학적인 주체성은 나중에서야 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원시 시대 남성들은 여성의 생식 능력을 시각적인 요소, 가령 골반의 넓이, 피부의 투명성, 입술의 도톰함 등등을 통해 감지해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아주 오랫동안 인류는 생존해 왔으며, 아름답고 튼실한 아기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아름다움에 기여하는 유전적인 요소를 가지지 못한 아기들은 나중에 생식이 가능한 나이가 되었을 때에 짝짓기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이로 인해 그들이 가진 유전자는 자연스레 소멸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내향 직관 유형이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이 시리즈의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적 있듯이, 내향 직관 유형은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며, “이게 대체 다 뭔 짓이야? 왜 꼭 이런 식이어야만 하는가? 왜 당신은 타잔이고, 나는 제인인가?”라고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우리는 왜 후손을 남겨야 하는가? 무슨 이유 때문에? 인류가 생존해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는가? 인류는 왜 생존해야만 하는가? 대체 무엇 때문에?”
그리고 우리의 예상과 같이, 이 내향 직관 유형들은 점차 여성이 가진 바람직한 시각적인 가치의 엑기스만 발라내어 이름을 붙여버렸습니다. 그것을, 이전에 없던,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INFJ나 INTJ 유형들이 자연과 현실로부터 이 응축된 가치만을 포착하여,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홀로 존재하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렇듯 새로 탄생한 아름다움이라는 추상적인 가치에 대해 엄청난 철학적인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번 예쁜 여자가 나타나서 자신의 매력을 뽐내기 시작했을 때, 내향 직관 유형들은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대신, “그녀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왜 나는 그녀를 향해 이런 자연스러운 충동들을 느끼게 되는가?”하며 속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INFJ나 INTJ 유형들은 특히 뻔한 것, 평범한 것을 극히 혐오하므로, 그들은 그저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충동을 억누르고 그 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들은 행동을 보류하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듯 자신의 자연적인 본능을 거부하는 순간,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마치 그 순간에, 지구상에 새로운 종족이 탄생한 것과도 같았습니다.
남녀간의 이런 뻔한 본능에 따르는 행동들 대신, 내향 직관 유형은 경험을 포기하고, 대신 이 모든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한 마디로, 그들은 최초로, “왜?”라는 질문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때에, 아름다움은 아름다움 (추상적인 개념으로서)이 되었습니다. 이 순간에 처음으로 아름다움에 이름이 붙여졌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그때까지는, 아무도 그런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제 알아챘겠지만, 바로 이로부터 탄생한 것이 예술입니다. 모든 예술은 아름다움의 표현입니다. 모든 예술은 아름다움이라는 주제에 대한 변형 혹은 추상화입니다.
그래서, 내향 직관 유형들은 이러한 외향 감각의 세계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예술을 통해 이러한 본능과 이성 간의 갈등, 그리고 열등한 외향 감각 기능으로 인한 혼란을 승화시키려 한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추상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여자를 자신의 동굴로 끌고 가는 대신에, 자기 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생존을 해나가는 데에 활용하는 대신 체화하였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현실 세계를 자기 안에서 다시 구축하여, 이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세상 속에서 생존할 희망을 갖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아주 점차적으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다시금 생명을 창조해내는 방법을 배워 나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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