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

[INFJ] INFJ 가치관의 핵심

멜리비 2021. 10. 17. 11:38

INFJ에게는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INFJ는 오늘 당장 할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 큰 그림부터 그리고, 그 이후에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그 큰 그림에 부합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며 결정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 단추인 저 큰 그림이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머뭇거리고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거죠. 

저 또한 제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꾸준히 기록해 나가며, 그에 맞추어 1년 계획을, 한 달 계획을, 하루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들은 사실 너무나도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인 것 같아요. 나의 건강,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 경제적인 안정, 의미 있는 일과 같은 것들입니다. 우리 모두 INFJ, 혹은 타 유형이기 이전에 인간인 이상, 생존과 관련된 것들은 전부 핵심 가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종교는 없지만, 영성 (spirituality)을 갖추는 것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나아가 MBTI 유형별로 들어가다 보면, 각 유형별 색채가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MBTI 유형별 핵심 가치를 잘 정리해놓은 흥미로운 포스트가 있어 번역해 두었습니다:

MBTI 유형별 핵심 가치 

책임감을 중시하는 유형,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중시하는 유형, 자유로움과 개성을 중시하는 유형, 현실성을 중시하는 유형, 지식과 진실을 중시하는 유형, 사회적 성공과 유능함을 중시하는 유형 등 다양한 조합으로 서로 다른 곳에 무게를 두는 것 같습니다. 타 유형과 비교하여 INFJ가 특히 중시하는 것이 무엇인가 찾아보니 1) 미래에 대한 비젼 2) 통찰 3) 조화 요렇게 3개로 정리해두었더라구요. 평소에 "건강, 사람, 돈, 일 모두 중요하지"라고만 생각하다가 이렇게 타 유형과 비교해서 보니 INFJ만의 독특한 가치관이 조금은 더 도드라져 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향 감정이 우세한 유형들에게 있는 타인에 대한 동정과 배려심이 INFJ에게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인생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INFJ들에게 동정과 배려심이 결여되어 있다니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는 말 같습니다. INFJ에게는 감정 기능보다는 내향 직관이 우세하기 때문에, 어쩌면 INTJ와 같은 양상으로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보다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 우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누군가 힘든 일을 겪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을 때에는, 그 아픔을 함께 느끼고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아픔의 이면에 있는 세상의 이치를 갈구하기도 합니다. 타인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있지만, 한편으로 통찰에 대한 강렬한 열망도 있기 때문에 그 사랑이 남들이 느끼기에는 조금 냉철한 양상으로 드러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또 한 가지 INFJ에게 없는 가치 중 하나가 정의감이었습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대신, 우리에게는 통찰이라는 가치관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성향이 정의를 구현하려는 성향보다 훨씬 강합니다. 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회를 반대합니다. 하지만 이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도덕적으로, 혹은 감정적으로 옳다고 느껴서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그런 사회는 건강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일종의 통찰이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약자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그 위치로 떨어지는 것이 가장 두려운 사람이 됩니다. 불평등이 심한 사회에서는 두려움에 떨며 자신의 기득권은 놓치지 않으려 아둥바둥하는 사람들과 생활에 허덕이는 사람들 모두 고통 받기 때문에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보는거죠. 

INFJ는 또한 유일하게 미래에 대한 비젼을 핵심 가치로 가지고 유형이더군요. 오늘, 지금, 여기보다는 언제나 미래를 바라보고 사는 INFJ. 지금 당장 작은 결정을 내리더라도 먼 미래의 일을 예측하여 그 영향을 고려해서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자연스럽지만, 타 유형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는 남들 보기에 답답하고 기괴하게 비추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는 솜사탕 같은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는 내향 감정 유형의 사고를 '꿈'이나 '상상력'으로 표현한 것과 대조되더라고요. 그렇다고 INFJ에게 예언가라는 별명을 붙이는 것은 언제나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패턴을 짚어내고 추세를 찾고자 하는, 미래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가진 유형 정도로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제일 정확한 것 같습니다. 

INFJ의 핵심 가치들을 다시 정리해보자면, 세상이 어떤 이치로 돌아가는지 (통찰),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미래에 대한 비젼), 그리고 어떻게 하면 모두와 함께 그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조화)가 될 것 같네요. 남들이 보기에 조금은 희한한 접근법을 종종 사용하는 INFJ이지만 결과적으로 스스로 기본 (건강, 가족, 경제적 안정)을 잘 다진다면 자신의 비젼을 사람들과 함께 이루어내는 일도 분명 가능해질거라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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