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Manson] 돈의 진짜 가치

원문 보기: https://markmanson.net/the-real-value-of-money

어느 여름 날 오후,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대학 졸업생 몇몇이 친하게 지냈던 교수님 댁으로 찾아갔습니다. 이들 졸업생은 이제 사회 생활을 시작한지 막 1년이 지난 시점이었고, 험난한 “바깥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내내, 졸업생들은 교수님에게 학교 생활에 비해 사회 생활이 얼만큼 힘겨운지 호소하였습니다. 계속되는 야근에, 괴롭히는 상사에, 경쟁이 심한 구직 시장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돈, 돈, 오직 돈에 대해서만 생각한다고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교수님은 일어나 커피를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6명의 학생을 위해 컵을 6개 준비하였습니다. 그 중 컵 3개는 일회용 종이컵이었고, 그리고 나머지 3개는 최고급 자기로 만든 비싼 컵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일어나 한 잔씩 들라고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곧장 서로 좋은 컵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장난스러운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잠깐, 너는 왜 좋은 컵을 가져가는데?” “내가 여기서 제일 멀리서 왔으니까,” 혹은 “내가 먼저 도착했으니, 넌 다른 컵을 가져가도록 해,” 등등. 학생들은 웃어가며 누가 어떤 컵으로 마셔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친구들 간에 사이 좋은 경쟁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각자 커피 잔을 들고 자리에 앉자, 교수님은 웃으며 말하였습니다. “이거 보라고, 이게 바로 너희들 문제점이야. 너희는 커피만 마시면 되는 거였는데, 서로 더 좋은 잔으로 마시려고 우기고 있다는 거.”

돈은 민감한 주제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자신이 가진 직업과 연봉에서 찾기 때문입니다. 돈이야말로, 각자 가진 능력과 경쟁력의 시장 가치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돈 이야기가 나오면 마음이 알게 모르게 불편해집니다.

하지만 돈은 결국, 가치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저장소입니다.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가치가 있습니다. 시간은 가치입니다. 지식 또한 가치라고 볼 수 있죠. 행복과 같은 기분 좋은 감정도 가치입니다. 돈은 대체로, 한 가지 가치를 다른 가치로 전환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뿐이죠.

돈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부유함이 아닙니다. 부유하기 때문에, 돈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돈을 자기 문제의 원천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틀린 생각입니다. 돈은 자신의 가난함에 따르는 하나의 현상일 뿐입니다.

돈은 유동적입니다. 돈은 한 가치에서 다른 가치로 전환할 때에만 그 존재가 유의미합니다. 따라서, 돈의 움직임은 결국, 돈의 주인의 가치관과 의도를 나타내는 하나의 형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유물이 많음, 혹은 유명세를 타거나 사회적인 지위가 높음을 부유함이라고 착각합니다. 내가 비록 신용카드로 빚을 져서 라스 베가스에서 주말 내내 돈을 뿌려가며 이방카 트럼프로 셀카를 찍고 논다고 해서 아무도 내가 부유하다고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좀 찌질하다고 봐야겠죠.

영화 『Fight Club』을 인용하자면, “당신의 소유물이 결국 당신을 지배하게 된다”고 합니다. 물질주의는 그 자체로 심리적인 덫입니다. 당신이 아무리 많은 소유물을 갖거나, 많은 물건을 사들이거나, 많은 돈을 벌더라도, 더 많은 것을 탐하는 마음은 결코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허기를 채우기 위해 당신은 더욱 오랜 시간 노동을 하고, 더 큰 위험을 떠안고, 당신 인생의 더 많은 부분을 포기해 나갑니다.

돈은 그 자체로 중립적입니다. 돈은 그저 두 사람 간에 경험을 맞바꾸는데 쓰이는 매개체일 뿐입니다. 당신이 돈을 버는 행위 또한, 타인을 위한 경험을 제공하고 나서 그 대가로 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번 돈으로, 다시 타인에게서 경험을 보답 받습니다.

스포츠카나 다이아 목걸이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당신은 그 물건 자체를 산다기 보다는, 스포츠카를 모는 경험을 사고, 다이아 목걸이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경험을 사는 것입니다. 이런 고가의 물건에 자연스럽게 연동되는 권력의 느낌, 사회적인 지위, 혹은 속도감을 사는 것입니다. 당신의 자아 정체성에 장신구가 되어줄 경험을 사는 것이며, 그런 고가의 물건을 소유하고 사용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아는 경험을 사는 것입니다.

좀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무엇을 사든지 간에 그 대상의 가치는 돈의 가치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먹을 것을 살 때에는, 배고픔을 달래는 경험을 사는 것이고, 당신의 일시적인 건강과 행복을 사는 것입니다. 가족 여행에 돈을 쓴다면, 당신은 새로운 것을 함께 경험하고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이는 경험을 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근할 때 입을 새 양복을 샀을 때에는, 당신은 옷감이나 브랜드에 대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며,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사는 것입니다.

물건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물건은 전부 당신에게 특정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당신이 돈을 쓴다는 것은 결국 경험을 사는 행위입니다.

돈은 경험을 향유하기 위한 수단이므로, 돈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경험의 사이클을 겪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부정적) 경험을 통해 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으로 (긍정적) 경험을 사들입니다. 돈이 다 떨어지고 나면, 다시 (부정적) 경험을 통해 돈을 벌게 되어, 사이클은 다시 시작됩니다.

스트레스 사이클 – 어떤 사람들은 크게 스트레스 받으며 돈을 법니다. 직장에서 압박이 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거나, 비난 받거나 위협을 받으면서도 감정 노동을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직업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경험을 삽니다. 결국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끊임없는 사이클에 빠져, 부유해지지 못합니다.

자존감 사이클 – 어떤 이들은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합니다. 직장에서 영향력이 없거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들은 허전하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신의 사회적인 지위를 나타낼 수 있는 명품 등, 허세를 부리기 위한 물건에 돈을 씁니다. 이들은 불안함을 겪으며 돈을 벌고, 그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돈을 다시 쓰기 때문에, 부를 쌓지 못합니다.

고통 사이클 – 반면,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을 해하면서 돈을 법니다. 신체적으로든, 정서적/심리적으로든 해를 입으면서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격투기 선수, 혹은 성매매하는 사람, 혹은 폭언을 일삼는 상사나 동료와 함께 일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번 돈으로 술이나 마약, 혹은 다른 방법으로 고통을 잊거나 완화시키려 합니다.

진정한 부을 쌓기 위해서는, 돈을 벌면서 잃은 것을 다시 돈을 써서 채우는 사이클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결국,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돈을 벌고, 번 돈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더 살 때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가 쌓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부정적인 경험 사이클에 빠진 사람들은 결국 돈의 노예로 전락합니다. 자기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돈인 것처럼 느끼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동기는 모두 돈에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당신은 더 이상 가진 돈의 주인이 아닙니다. 돈이 당신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화폐는 돈이 아니라 바로 당신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악순환을 멈추지 않는다면, 죽는 날까지는 돈은 당신을 소모할 것입니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매일매일 달려야만 하는 악순환을 끊고, 진정한 부를 쌓기 위해서는, 돈을 성공의 잣대로 삼는 일을 그만 두어야 합니다.

가치에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 성공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돈은 성공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성공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돈의 진정한 가치는 그 자체를 목표로 삼기 보다, 성공을 위한 도구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때에 발현됩니다. 돈의 주인이 되어, 돈을 활용해서 가치 있는 경험을 할 때에 돈은 가치가 있습니다. 돈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사업을 영위해 나가면서,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자신이 속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자신의 가족을 지탱하거나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데 사용하거나,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다면, 돈은 진정한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을 스스로 돈보다 귀하다 여길 때에, 돈은 그 진정한 가치를 발휘합니다. 소유물을 늘려 가기보다는, 경험을 사는데 쓰일 때 말입니다. 컵보다는 그 안에 든 커피에 관심을 기울일 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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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맨슨의 저서: 희망 버리기 기술 신경 끄기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