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공부

[정서적 학대] 소녀들간 따돌림, 누구를 보고 배웠을까

멜리비 2019. 6. 4. 23:39

원문 보기: http://www.huffingtonpost.com/dr-gail-gross/girls-who-bully-and-the-women-they-learn-from_b_4034100.html

소녀들간 따돌림, 누구를 보고 배웠을까

오늘날 우리가 집단 따돌림에 대해 행하는 연구는 대부분 어린 소년들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에서 점점 큰 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소녀들 간에 따돌림입니다. 지금까지 따돌림은 신체적인 상해를 입혔을 경우에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조금 더 교묘한 방법으로 따돌림을 진행하는 소녀들간에 따돌림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필자는 심리학 박사이자 인간 행동 전문가로, 1980년대부터 해당 주제를 연구해오면서, 소녀들의 따돌림은 조금 더 지능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녀들에게는 관계와 유대감 형성이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소녀들은 소년에 비해, 감정을 공유하면서 서로 쉽게 가까워집니다. 따라서, 소녀들이 행하는 따돌림은 소년들과는 달리, 신체적인 상해보다는 동기집단 내에 친밀감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돌리는 소녀들

심리적인 이슈들이 모두 그러하듯, 따돌리는 행위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행위가 과장되어 행해지는 양상을 띱니다. 남을 따돌리는 소녀들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이런 소녀들은 대체로 가정에서 따돌림이나 학대를 당했던 경험이 있거나,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느낌 속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가정에서 보아 온 태도를 모방하여 타인에게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드문 경우에, 따돌리는 소녀는 그저 권력과 관심을 독점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소녀들은 가족 내 행동 패턴을 모방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돌림 행위는 주로 미성숙함과 부적절한 대응기제의 반영이며,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뚜렷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따돌림 가해자들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자신의 욕구에 대해 나르시시즘적 방식으로 채웠던 과거가 있었던 경우를 흔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이버 따돌림

인터넷 상의 따돌림은 최근에 등장한 새로운 괴롭힘 방식입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가해자가 익명으로 동맹을 형성하거나, 타인을 공격하거나, 험담을 하거나, 헛소문을 유포하거나, 따돌림의 대상을 헐뜯고 끌어내릴 수 있습니다. 이런 익명성으로 인해,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관계 관련 공격은 특히 악랄할 수 있습니다. 소녀들은 핸드폰을 끌어 안고 잠들 만큼 관계를 중시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소외된 단체 사진이 페이스북에 게재되거나, 자신만 파티에 초대되지 않았거나, 페이스북에서 친구 삭제를 당했을 때의 그 파괴력은 상당합니다. 이런 트라우마는 결국 질투, 거절당했다는 아픔, 슬픔, 우울증, 심한 경우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성들이 따돌림을 행할 때에는, 주로 경쟁과 비판을 위주로 진행이 됩니다. 타인을 비판하는 행위는 가해자에게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며, 잔인함으로 이어질 여지가 언제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듯 언제나 타인을 비난함으로써 통제권을 쥐고 싶어하는 성향은 결국 자기 스스로 비난 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에 대한 보상입니다. 특히 여성들에게서 두드러지는 특성으로, 스스로 인식하는 자신만의 결점을 들켜, 공격 당할까 두려운 마음이 결국, 스스로를 알아서 비난하는 내적 대화로 이어지게 되고, 이런 내적 대화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느끼고 자존감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따돌림의 원시적 기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따돌림 행위는 생물학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nne Campbell 박사에 의하면, 원시 사회 속 우리의 할머니 조상들은 자신을 보호해주고 먹여주고 집을 제공해줄 남성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여성들과 경쟁하면서도 동시에 위안과 안정을 얻기 위해 같은 여성들과 손을 내밀어 연대를 형성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여성이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되었을 때에는, 사회적 안전망을 잃는 것과 같아서 특히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감정적인 위안을 잘라냄으로써,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여성은 위안의 대상을 잃습니다. 이는 그녀에게 매우 파괴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결국 학대의 한 유형입니다.

따돌림의 대상이 되었던 어린이들의 눈에는, 어른들은 이런 행동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Cheryl Dellasega 박사에 의하면, 소녀 시절 따돌림 가해자였던 소녀들은 성장하여서도 남을 따돌린다고 합니다. 이런 소녀들은 성장하면서, 따돌리는 방식이 더욱 교묘하고 고도화된다고 합니다. 많은 경우, 어떤 단체의 핵심 그룹의 멤버들, 혹은 인기 많은 그룹의 사람들이 따돌림을 적극 지원합니다. 이런 공격적인 행동은 단체 내 다른 멤버들에게 간접적으로 위협이 되어, 대부분의 멤버들은 수동적으로 그 행위에 따르게 됩니다. 무엇보다, 여성들이 남을 따돌릴 때에는, 표적이 되는 대상을 헐뜯고, 깎아 내리고, 소외시키고, 비하하면서 스스로 우월감을 느끼며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런 식의 행동은 물론, 직접적이고 솔직하고 건강한 친분의 기회를 애초부터 불가능하게 합니다.

따돌림의 대상

한 가지 눈 여겨 볼 만한 사실은, 약해 보이는 소녀들뿐만 아니라, 너무 예쁘거나, 너무 똑똑하거나, 너무 친절하여 다른 소녀들로 하여금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소녀들도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가해자들이 따돌림의 대상에 대해 “잘난척한다”는 비난을 의외로 자주 합니다. 경쟁 심리 때문에, 그리고 인기와 권력을 독차지하기 위해 소녀들이 연대하여 “잘난” 소녀를 소외시킵니다.

부모로써 따돌림에 대응하기

부모들이 소녀들간에 따돌림을 다루는 일을 특히 힘겨워하는데, 그 이유는 그런 따돌림은 어린 시절 자신들이 느꼈던 열등감과 상처 받은 마음을 떠올리게 하며, 소외 당하는 두려움, 그리고 통제력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운 감정을 도로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자신의 옛 아픔을 다시 경험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에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부모들은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는데다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무력감에 힘겨워합니다. 이런 이유로, 상당수 부모가 따돌림 현상을 그저 어린 시절 겪는 흔한 일로 축소하고 그냥 넘어가려 합니다. 어른들이 따돌림에 개입하는 시점은 신체적인 상해가 발생한 시점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이 따돌림에 개입해야 하는 시점은 오히려, 그 일이 발생하기 이전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어, 그들의 감정을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학교 교사들이나 심리 상담사들을 방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들은 아이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어린 시절부터 마음의 힘을 길러주어, 친구들의 압박에 잘 견디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돌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협조하기

나아가, 우리는 아이들이 따돌림 행위나 테크닉에 대해 빨리 알아차리도록 의도적인 교육을 진행해야 합니다. 부모와 학교 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공감, 협동, 그리고 건강한 사회적인 상호 작용에 대해 함께 교육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는 롤플레이, 롤모델, 집단 상담, 개인적인 경험 나눔, 그리고 공감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공감 능력은 여러 감정 중 가장 쉽게 가르칠 수 있는 감정 중 하나입니다. 화를 억누르지 않더라도, 건전한 방식으로 풀어낼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소녀들이나 성인 여성들이나, 열등감이나 경쟁심을 올바르게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서로에게 의지해야만 합니다. 소녀들은 특히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우고, 자신과 함께 타인도 소중히 여기게 하며, 오직 서로 존중하고 존중 받는 관계만을 형성하도록 교육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소녀들에게 안전하고 진실된 우정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는 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힘을 향유하기 위한 전략과 기술을 가르치고, 공격적이고 고통스러운 관계를 정확히 알아채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