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보기: http://justinemusk.com/2013/01/09/success-is-not-a-straight-line/
off the coast
there was
a splash quite unnoticed
this was
Icarus drowning
— William Carlos Williams
Seth Godin은 그의 새 저서 『The Icarus Deception』에서 이카루스 신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얘기 알죠? 어떤 소년이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가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었더니 소년은 그 날개를 등에 장착하고 높이 날아갔다고 합니다. 너무 높이요.
날개는 결국 태양열로 인해 녹아 버리고 소년은 추락합니다.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추락하고 바닷속으로 풍덩 빠지고 맙니다.
디즈니 영화에 나올 법한 기분 좋은 엔딩은 아니에요.
어떤 문화든, 이런 류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그 교훈에 따라 살도록 은연 중에 독려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어느 문화든 현상 유지가 가능해집니다. (만일 한 문화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 문화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아가, 문화를 바꾸고 싶다면, 그 문화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을 바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Godin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 신화의 교훈은 바로, 왕의 말을 거역하지 말라는 것,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지 말라는 것, 당신이 뭐 대단한 존재라고 스스로 착각하지 말라는 것, 그리고 결코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당신이 해낼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 말라는 것, 뭐 이런 것 들입니다.”
하지만 Godin은 이어:
“하지만 이 신화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Daedalus (이카루스의 아버지)는 또한 아들에게 너무 낮게 날아서도 안 된다고도 일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날개에 바닷물이 묻으면, 날개가 물 때문에도 망가질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교묘하게도, 사회는 그 신화를 조금 편집하여, 바다에 관한 부분은 빼먹고, 대신 홀로 너무 뛰어나려고 하는 것, 남들과 자신을 차별화하고 튀는 것이 얼만큼 위험한지 알려주는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한편으로는 “Dear Sugar”라는 필명으로 칼럼을 운영하는 Cheryl Strayed가 젊은 작가 지망생에게 조언한 글이 떠오릅니다. 20대 중반의 작가 지망생은 자신이 아직까지도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스스로 비하하는 편지를 Cheryl Strayed에게 보냈었다고 합니다. Strayed은 아래와 같이 답변을 하였습니다.
“당신의 편지를 봤을 때 당신은 불안과 슬픔과 두려움과 자기 비하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가장 놀랍게 생각한 것은 그 자기 비하의 이면에는 거만함이 깔려 있다는 것이에요. 당신은 이미 20대 중반에 성공했어야 한다는 걸 전제로 깔고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작가들은 그보다 훨씬 오랜 기간 무명 시절을 보내고 겨우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편지 속에서 David Foster Wallace만큼 글을 쓰지 못한다고 한탄하지만, Wallace는 천재적인 작가인데다 또 한편으로는 당신이 평소에 글 쓰는 연습이 턱없이 부족하다고도 쓰지 않았나요. 당신은 자신을 혐오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당신은 너무 낮은 곳에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높이 날고 있습니다. 두 곳 모두, 당신이 창작 활동을 하기 위해 머물러야 할 곳은 아닙니다.
Strayed는 나아가 그 젊은 작가 지망생에게, “내려놓으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다른 용어로, 그저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자신을 낮추어, 지금 이 순간을,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세요. 지금의 현실을 수용하고, 창조의 과정을 수용하고, 그 과정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고, 결과물을 다시 수용하고,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십시오.
우리가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지금의 착각, 혹은 환상을 깨기 싫기 때문에 창조를 멈춥니다. 우리는 우울하거나 절망에 빠지게 되면, 창조할 만한 원동력이 없기 때문에 창조를 또한 멈춥니다. 태양에 너무 가까워지거나, 물에 너무 가까워지면, 너무 높거나 난다면, 의미 있는 일을 해내기가 어려워집니다.
최근에 샌디에고에서 요가와 등산을 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함께 간 그룹에서는 알고 보니, 제가 가장 등산을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 자존심은 이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우 불편해 했죠. 첫날, “가벼운 예비 등산”을 하기 전, 우리의 가이드는 그저 45분 쭉 올라가면 끝나는 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설명하고 곧바로 출발해 버렸습니다.
저는 언덕을 이기기 위해 무작정 돌진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얼마 가지 못해 퍼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울고 싶었습니다. 나는 대체 왜, 왜, 왜 이곳에 온 걸까??라고 한탄하였죠.
가이드는 이제 이미 앞서가는 그룹을 내버려두고, 내 옆에 붙어 정말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발걸음을 너무 크게 딛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아기 걸음처럼 작게 작게 걸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언덕을 올라갈 때에는, 일직선으로 돌진하는 대신, 대각선 지그재그를 그리며 길을 가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지그재그로 올라가면 발걸음을 더 많이 디뎌야 한다고, 대체로 안 합니다,”라고 그는 설명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매우 효율적이고, 이런 방식이라면 그 어떤 산도 쉽게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갑자기 깨달음이 밀려 왔습니다. 언덕을 통째로 생각하는 대신, 작은 조각 조각으로 나누었습니다. 저는 지그해서 저기 나뭇가지까지 가서, 재그해서 저 돌멩이까지 갔다가, 지그해서 저 흙무더기까지 가면서, 조금 조금 언덕을 올랐습니다. 그리고 뒤돌아보면서 제가 얼만큼 멀리 왔는지 확인하고는 뿌듯해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그룹에서 가장 느린 등산객이었지만, 알고 보니 그 사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냥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만이었습니다 (게다가 뒤쳐지니까 잘생긴 가이드하고도 친해지기 좋았구요).
저는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아를 내려놓고 자신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어느샌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 주 내내 그랬었죠 (그 동네에는 언덕이 참 많았더랬죠;).
다시 이카루스로 돌아가서, 소년은 너무 높이 날아서 죽은 것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태양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가다 보니 문제를 일으켰던 겁니다.
차라리 지그재그로 갔다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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