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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두 사람을 연결 시키며 지속되는 깊은 정서적 연결고리다. (Ainsworth, 1973; Bowlby, 1969).
애착은 반드시 상호적일 필요는 없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애착을 느끼는 반면 상대방은 그 사람에게 애착을 안 느낄 수도 있다. 애착이란 어린이에게서 주로 관찰할 수 있는 특정 행동으로 대변된다. 예를 들어 기분이 안 좋거나 위협을 받았을 때 애착 대상과의 근접성을 찾는 행위 등을 들 수 있다.
어른에게서 나타나는, 어린이를 향한 애착은 주로 아이의 욕구에 대해 예민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이런 행위는 모든 문화권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애착 이론은 부모-자식간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며, 이런 애착이 향후에 이루어지는 발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설명해준다.
심리학에서의 애착 이론은 John Bowlby (1958)의 중대한 연구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John Bowlby는 1930년대에 런던의 Child Guidance Clinic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하였고, 이 때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아이들을 많이 치료하였다.
이때의 경험은 Bowlby로 하여금 엄마와의 관계가 아이의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특히, 유아기에 엄마와 떨어지게 되면 이후에 부적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믿게 된 그는 애착 이론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John Bowlby는 James Robertson (1952)과 함께 일하면서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지게 되면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관찰하였다. 다른 양육자가 아이를 돌보더라도, 아이의 불안함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런 관찰 결과는 당시 주류를 이루었던 애착에 대한 행동주의 이론 (Dollard and Miller, 1950)에 반하는 결과였다. 행동주의에서 말하는 애착 이론은 엄마와 아이의 유대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엄마가 아이에게 음식을 줄 때에 아이와 엄마간에 유대가 형성된다고 주장하였다.
Bowlby는 애착을 ‘사람과 사람간에 형성되는 지속적인 심리적 연결감’이라 정의하였다 (1969, p. 194)
Bowlby (1958)는 애착을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양육자는 아이에게 안전과 안정감을 제공하며, 애착은 이런 아이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적응적 행동이라고 보았다. 이런 주장은 Lorenz (1935)와 Harlow (1958)의 연구에서 보여진다. Bowlby에 의하면, 유아는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거나 위협을 받게 되면 양육자와 가까워지고자 하는 보편적인 특성이 있다 (Prior & Glaser, 2006).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애착이 여러 단계에 걸쳐 형성된다고 본다.
애착 형성의 단계
Rudolph Schaffer와 Peggy Emerson (1964)은 60명의 유아에 대해 태생 후 최초 18개월 동안 한 달 간격으로 관찰하였다 (이런 형식의 연구를 종단 연구라 부른다). 아이들에 대한 연구는 전부 자신의 집에서 이루어졌고, 이 연구를 통해 애착 발달의 패턴을 밝혀낼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약 1년에 걸쳐 매월 유아를 방문하였고, 아이와 양육자간 상호 작용을 관찰하였고, 양육자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엄마는 애착 형성에 대한 증거 관련한 사항을 일기로 기록하였다. 이때 아래 3가지 사항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 낯가림 (Stranger Anxiety) – 낯선 자의 등장에 대한 반응
• 분리 불안 (Separation Anxiety) – 양육자와 떨어지게 되었을 때 스트레스의 정도, 양육자가 다시 돌아왔을 때 필요한 위안의 정도
• 사회적 참조 (Social Referencing) – 아이가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였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알기 위해 양육자를 얼만큼 쳐다보는 지 여부 (정서적 안전기지)
연구자들은 유아의 애착이 다음과 같은 순서로 발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비사회적 단계 (0-6주)
아주 어린 유아는 사회적, 비사회적 자극 모두에 대해 미소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비사회적이라고 본다.
무차별적 애착 (6주-7개월)
유아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무차별적으로 즐기며,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떤 양육자라도 동일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한 개인이 자신과 상호작용을 하다가 행동을 멈추면 아이는 매우 속상해한다.
태어난 지 3개월이 된 이후부터 유아는 익숙한 얼굴을 보면 조금 더 웃는 경향을 보이며, 정기적으로 봐주는 양육자로부터 더 쉽게 위안을 얻는다.
특정 애착 (7-9개월)
한 명의 애착 대상에 대한 특별한 선호. 아기는 특정인에게서 안정감, 위안, 그리고 보호를 기대한다. 아기는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보이고 (낯가림) 애착 대상이 되는 특정인으로부터 떨어지게 되면 속상해 한다 (분리 불안).
어떤 아기들은 다른 아기들에 비해 낯가림과 분리 불안을 더욱 자주, 그리고 더욱 심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아기가 애착을 형성하였다는 증거로 본다. 이런 현상은 대체로 만 1세가 되는 시점까지 형성이 완료된다.
복수 애착 (10개월 이후)
아이는 갈수록 독립적이 되며 여러 개의 애착을 형성한다. 18개월이 된 시점까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복수의 애착을 형성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애착은 아기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아닌, 아기의 필요에 가장 정확하게 대응한 사람과 형성된다. Schaffer와 Emerson은 이를 예민한 반응력 (sensitive responsiveness) 이라고 표현하였다.
강한 애착을 형성한 아기들은 엄마가 대체로 자신의 요구 사항에 가장 빨리 대처하는 엄마를 둔 아이들이었다. 반면, 엄마가 아기와 적절한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아기의 애착이 약하게 형성되었다.
많은 아기들이 10개월 정도 되었을 때 여러 명에 대해 애착을 형성하였고, 이중에는 엄마, 아빠, 조부모, 형제자매, 그리고 이웃과의 애착이 포함되었다. 18개월이 된 아이들의 절반에 대해서는 주요 애착 대상이 엄마였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아빠가 주요 애착 대상이었다.
애착을 형성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누가 아이에게 음식을 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는지 보다는 누가 아이와 놀아주고 의사소통하는지 여부였다. 따라서, 반응력은 애착 형성의 핵심 요소다.
애착 이론
심리학자들은 애착을 형성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두 가지 이론을 제안하였다.
애착에 대한 학습 / 행동주의 이론 (Dollard & Miller, 1950)은 애착이란 일련의 학습된 행동이라고 제안한다. 애착을 학습하는 기반이 되는 행위는 음식을 주는 행위다. 유아는 애초에 자신에게 음식을 주는 사람한테 애착을 형성할 것이다. 유아는 고전적 조건 형성 과정을 통해 음식을 주는 사람과 음식을 먹는 위안을 연결 지어, 결국 엄마와 접촉하는 것을 위안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유아는 또한 울거나 웃는 것과 같은 특정 행동이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 (관심, 위안)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조작적 조건 형성 과정을 통해 이런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게 된다.
애착의 진화 이론 (Bowlby, Harlow, Lorenz 등)에서는 아이들이 타인과 애착을 형성하도록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래밍을 한 채 태어난다고 본다. 이런 식의 프로그래밍은 아이들의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는 울거나 웃는 등의 내재된 ‘사회적 해소’ 행동을 보여 성인에게 내재된 보호 본능을 일으켜 양육을 얻어낸다. 따라서 애착을 결정하는 요소는 음식이 아닌, 위안과 반응이다.
Bowlby는 아이가 우선 하나의 우선적 애착 (monotropy)만 형성한 후, 애착의 대상을 안전 기지 삼아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한다고 주장하였다. 애착 관계는 향후 모든 사회적 관계의 원형이 되기 때문에, 이때 관계가 단절되면 이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았다.
Bowlby의 애착 이론에 따르면, 애착을 형성하는 데에 핵심적 기간이 있다고 본다 (대략 0-5세). 만일 이 기간 동안 애착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아이는 발달 과정에서 지적 능력 감퇴나 공격성과 같은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
Harlow의 원숭이들 (1958)
Harlow는 갓 태어난 리서스 원숭이가 엄마와 어떤 방식으로 애착을 형성하는지 연구하고자 했다.
아기 원숭이들은 영양, 보호, 위안과 사회화 등 다방면에서 엄마에게 매우 의존적이었다. 그렇다면, 애착 형성의 기반은 정확히 무엇이었을까?
애착의 행동주의 이론에 따른다면 아기 원숭이는 음식을 주는 양육자와 애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반면, Harlow의 설명에 따르면 애착은 엄마가 “촉각적 위안”을 제공할 때 형성된다고 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아는 정서적으로 위안을 얻기 위해 무엇인가를 만지고, 안아야만 하는 (생물학적으로) 내재된 욕구가 있다고 보았다.
Harry Harlow는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리서스 원숭이의 애착 형성에 대해 여러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가 사용한 실험 방법은 매우 다양하였다.
1. 아기 원숭이를 고립시켜 키웠을 때 – 그는 아기 원숭이를 태어나자마자 엄마로부터 떼어내어 고립시켰다. 아기 원숭이는 다른 아기 원숭이를 포함하여 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다. Harlow는 이 상태를 각각 3개월, 6개월, 9개월, 1년의 다양한 기간 동안 유지하였다. 그 다음에 다른 원숭이들과 함께 두면서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사실이 그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찰하였다.
결과: 원숭이들은 자신의 몸을 안고 앞뒤로 자꾸 몸을 흔드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였다. 이들을 다시 다른 원숭이와 함께 두어보았더니, 아기 원숭이들은 우선 다른 원숭이를 무서워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그 다음에는 매우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들은 또한 다른 원숭이와 적절히 의사 소통하거나 사회적으로 교류하지 못했다. 다른 원숭이들은 이들을 따돌렸다. 고립되었던 원숭이들은 자해하였고, 자신의 털을 스스로 뜯어내거나, 자신의 팔과 다리를 스스로 상하게 하거나 물기도 했다.
Harlow는 고립 (더불어 애착을 형성하지 않는 것)은 원숭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고 결론 내렸다. 비정상적인 행동의 정도는 고립의 기간에 비례하여 늘었다. 3개월 동안 고립되었던 원숭이들이 가장 적은 영향을 받은 반면, 1년 동안 고립되었던 원숭이들은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2. 대리모와 함께 둔 아기 원숭이들 - 8마리의 원숭이를 태생 직후에 엄마로부터 분리하여 두 개의 대리모와 함께 우리 안에 두었다. 하나의 대리모는 철사줄로 만들어졌고 하나의 대리모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만들어졌다. 네 마리의 원숭이는 철사 엄마로부터 우유를 얻을 수 있었고, 네 마리의 원숭이는 헝겊 엄마로부터 우유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여덟 마리의 원숭이를 165일 동안 관찰하였다.
두 그룹의 원숭이 모두 우유를 얻을 수 있는지 여부와 상관 없이 헝겊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기 원숭이는 배고플 때에만 철사 엄마한테로 갔다. 우유를 다 먹고 나면 다시 헝겊 엄마에게로 돌아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무서운 물건을 우리 안에 들였을 때에는 아기 원숭이는 헝겊 엄마에게 가서 안겼다 (안전 기지).
이 헝겊 엄마가 아기 원숭이들의 불안함을 잠재우는데 더 효과적이었다. 아기 원숭이는 헝겊 엄마가 있을 때에 주변을 더 적극적으로 탐색하였다. 양육자의 예민한 반응과 안전함이 음식을 제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은 진화론적 애착 이론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Harlow는 대리모와 함께 자라난 원숭이들과 보통의 엄마와 함께 자라난 원숭이들간에 행동의 차이에 관해 다음과 같은 현상을 관찰하였다.
a) 대리모와 함께 자라난 아기 원숭이들이 훨씬 소심하였다
b) 대리모와 함께 자라난 아기 원숭이들은 다른 원숭이들과 대면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c) 대리모와 함께 자라난 아기 원숭이들은 쉽게 따돌림을 당했고, 자신을 방어하지 않았다.
d) 대리모와 함께 자라난 아기 원숭이들은 짝짓기를 힘들어 했다.
e) 대리모와 함께 자라난 아기 원숭이들은 나중에 엄마 역할을 적절히 해내지 못했다.
이런 행동은 오직 대리모와 함께 90일 이상 두었던 원숭이들로부터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90일 이하로 두었던 원숭이들에게는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정상적인 환경에 놓이면 위의 영향을 전부 되돌릴 수 있었다.
Harlow는 원숭이가 정상적으로 발달하려면 태어나서 첫 몇 개월 동안은 매달릴만한 대상이 있어야만 한다고 결론 내렸다. 매달리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원숭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원숭이는 바로 매달릴 수 있는 대상에게 달려가 매달리게 되는데, 마치 매달리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를 감소 시키는 것 같다.
그는 또한 일찍이 엄마를 박탈 당하면 정서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지만, 결정적 시기가 끝나기 전에 애착을 형성할 수만 있다면, 그 영향은 되돌릴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엄마가 없는 상태로 결정적 시기를 모두 지내고 나면 아무리 다른 엄마나 동료들과 상호 교류 하더라도 이미 일으킨 정서적 피해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고도 하였다.
Harlow는 엄마를 박탈 당한 것 보다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는 사실이 어린 원숭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가 다른 유아 원숭이를 고립된 상태로 키우면서, 하루에 20분씩 다른 원숭이와 놀게 하였을 때에는, 그들이 성장해서도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매우 정상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Harlow 연구의 도덕성 비판
Harlow의 연구 활동은 도덕적으로 비난 받은 바 있다. 그의 실험은 불필요하게 잔인하며 비도덕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반면, 인간 유아의 고립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에 그 가치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 연구의 원숭이들은 고립된 상태에서 성장하면서 정서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이는 아기 원숭이들을 정상적으로 (엄마와 함께) 성장한 원숭이들과 함께 두었을 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때 고립된 상태에서 자란 원숭이들은 구석에 머물며 두려움과 우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Harlow는 여자 원숭이들한테 불안 증세를 조성하여 이런 증세는 원숭이가 아기를 출산한 다음에 더 드러났다. 엄마가 된 원숭이들은 너무나도 불안한 나머지 자신의 아기의 얼굴을 바닥에 쳐박고 이리저리 문지르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Harlow의 실험은 종종 애착과 사회 행동에 관한 가치 있는 통찰을 제공하였다는 데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 연구 시점에서는 애착이 물질적은 (음식 제공 등) 요소로부터 비롯된다는 인식이 전반적이었으나, Harlow의 실험을 통해 정서적 위안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반면, 연구를 통해 얻은 이점이 동물들이 받은 고통에 비해 크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Harlow의 연구는 애착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학자인 John Bowlby의 이론적인 작업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또한, 병원이나 고아원, 어린이집에서의 정서적인 위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좋은 증거 자료로 쓰일 수도 있다.
Lorenz의 각인 이론 (Imprinting Theory)
Lorenz(1935)는 거위 알 여러 개를 모아 부화 시키기 직전까지 가지고 있었다. 부화 시기가 임박하자, 그는 거위 알들 중 절반은 거위 엄마가 품도록 하고, 나머지는 Lorenz 자신의 곁에 여러 시간 동안 두었다.
거위들이 부화되어 나오자, Lorenz는 어미의 꽥꽥 소리를 흉내 내어, 새끼 거위들은 그를 어미로 보아 곧바로 따라 나섰다. 나머지 절반 그룹의 새끼 거위들은 어미를 따라 다녔다.
Lorenz는 거위들이 부화 직후 12-17 시간 동안 보는 첫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과정을 곧 “각인”이라 불렀고, 이를 통해 애착은 타고난 것이며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이 된 과정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각인은 단기적으로는 생존을 가능케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다른 관계를 위한 밑그림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각인은 먹이를 주는 것과는 별개로 이루어진다. 32시간 내에 어떠한 애착도 형성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영원히 애착은 형성되지 않을 것이다.
각인이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확실히 하기 위해, Lorenz는 부화한 새끼 거위들을 모두 하나의 박스에 한꺼번에 넣어 뒤섞이도록 놓아두었다. 그러다가 박스에서 꺼내자, 거위들은 다시금 각자 자신이 엄마로 인식한 어미, 혹은 Lorenz를 따라 나섰다.
각인은 부화 직후에 작동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각인이 이루어지는 특정 시기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Hess (1958)는 각인 부화 1시간 이후에도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이긴 하였으나, 가장 강한 각인 반응은 12시간에서 17시간 사이에서 이루어졌으며, 32시간 이후에는 각인 반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Lorenz와 Hess 모두 각인이 한번 이루어지면, 되돌릴 수 없다고 믿었고, 각인의 대상을 변경할 수도 없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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