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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rence Kohlberg (1958)는 Piaget (1932)의 도덕적 발달 이론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였지만, Piaget의 이론을 조금 더 발달시키고 싶어 하였다.
그는 Piaget의 스토리텔링 테크닉을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도덕적 딜레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각 경우에서, Kohlberg는 선택을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권위자의 권리와 부당한 대우를 받은 자의 권리 간에 선택과 같은 딜레마를 제시하였다.
Kohlberg (1950)의 이야기 중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는 유럽에서 사는 Heinz라는 남자에 관한 것이었다.
Heinz의 부인은 특수한 종류의 암을 앓고 있었다. 의사들은 신종 치료제를 제안하였다. 이 약제는 동네에 사는 한 화학자가 발견한 것인데, Heinz는 그 약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였지만, 화학자는 약을 제조하는데 드는 비용의 10배에 달하는 값을 요구하고 있었고, Heinz는 돈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Heinz는 친지의 도움으로 화학자가 요구한 값의 절반에 해당하는 돈을 겨우 마련하였다. 그는 화학자에게 아내가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하였고, 약제의 값을 깎아주거나, 나머지 돈은 마련되는 대로 나중에 갚아도 되겠냐며 사정하였다.
화학자는 끝내 거부하였다. 그는 귀한 약제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였고, 그 약제로 돈을 벌기로 작정한 것이다. 하지만 아내를 살리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Heinz는 결국 화학자의 집에 몰래 들어가 약제를 훔치고 말았다.
Kohlberg는 다음과 같은 일련의 질문을 하였다.
1. Heinz는 약제를 훔쳤어야 했는가?
2. Heinz가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의 행동은 달라졌을까?
3. 만일 죽어가는 사람이 낯선 사람이었다면, 그의 행동은 달라졌을까?
4. Heinz의 아내가 죽었다면, 경찰은 화학자를 살인죄로 체포해야 하는가?
Kohlberg는 이런 질문에 대한 어린이들의 다양한 대답을 연구하면서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도덕적 판단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의 대상으로 10~16세 사이의 시카고 출신 소년 72명이 포함되었고, 이 중 58명에 대해서는 20년 동안 3년 간격으로 실험을 반복적으로 행했다 (Kohlberg, 1984).
각 소년에게는 10개 딜레마에 대해 2시간 동안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Kohlberg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소년들이 각각의 딜레마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판단에 대해 제시하는 각자의 이유였다. 그는 소년들이 나이 들어갈수록 판단의 근거로 제시되는 이유가 변해 간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는 도덕적 판단에는 뚜렷이 구분되는 3개 단계가 있다고 보았고, 각 단계마다 2개의 하위 단계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사람들은 이 단계를 아래 명시한 순서대로만 거쳐갈 수 있다. 각 단계에서는 이전 단계의 도덕적 판단과 다른 방식의 판단으로 대체된다.
Kohlberg의 도덕적 발달 단계
1단계 – 전관습적 도덕성
전관습적 단계 (대체로 9세 이전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나지만, 종종 9세 이상의 아이들에게서도 나타남)에서는 개인적인 도덕 규범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한 개인의 도덕 기준은 주변의 어른들과, 어른들의 규범을 따르지 않았을 때의 결과에 달려 있다.
권위는 개인의 외부에 존재하며, 도덕적 판단은 특정 행동에 대한 물리적 결과에 따른다.
- 1단계. 복종과 벌칙. 아이/개인은 벌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선한 행동을 한다. 아이의 생각으로는, 누군가 벌을 받는다면, 아마도 잘못된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 2단계. 개인주의와 교환.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권위자가 알려주는 한 가지 올바른 규칙 이외에도,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서로 다른 개인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
2단계 – 관습적 도덕성
관습적 단계 (대부분의 청소년과 성인)에서 우리는 가치 있는 어른들의 도덕성 모형을 내면화하기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 사람들은 권위를 내면화하지만 그 권위에 대해 비판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개인이 속한 집단의 규범의 도덕적 판단 방식에 따른다.
- 3단계. 원만한 인간 관계. 아이/개인은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추어지기 위해 선한 행동을 한다. 따라서, 질문에 대한 답은 주로 타인의 인정과 관련이 깊다.
- 4단계. 사회 질서 유지. 아이/개인은 사회의 광범위한 규범에 대해 차츰 알게 되면서, 도덕적 판단도 규칙과 법률을 지킴으로써 죄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진다.
3단계 – 초관습적 도덕성
개인적 판단은 스스로 선택한 원칙에 의해 이루어지며, 도덕적 판단은 개인의 권리와 정의에 따라 이루어진다. Kohlberg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덕적 판단이 이 단계까지만 진행한다고 보았다.
5단계나 6단계까지 진행하려면 추상적 사고가 필요한데, 이때 필요한 추상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은 전체 인구 중 10-15%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인들의 도덕적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오직 소수만이 도덕적 원칙에 대해 자기만의 기준을 정립한다.
- 5단계. 사회 계약과 개인의 권리. 아이/개인은 규칙이나 법률이 다수의 이득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하지만, 동시에 이런 규칙과 법률이 특정 개인의 이득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이 단계에서 도덕적 이슈마다 언제나 옳고 그름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Heinz의 딜레마를 예로 들어, 생명을 지키는 것이 도둑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법률을 지키는 것보다 우선할 수 있다.
- 6단계. 보편적 원리. 이 단계에 이른 사람들은 자신만의 도덕적 가이드라인을 정립하였으며, 이런 개인의 기준은 법률에 합치할 수도 있고 반할 수도 있다. 이런 원리는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며, 인권, 정의 혹은 평등과 같은 가치를 들 수 있다. 이 단계의 사람은 대부분의 사람이 인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정치적인 박해 등의 결과도 수용한다.
Kohlberg 방식의 문제점
1. 실험에 사용된 딜레마는 전부 인위적이다 (현실에서 증명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딜레마는 일반인에게 낯설다 (Rosen, 1980). 예를 들어, 위 딜레마에서 Heinz가 실험 대상에게 아내를 구하기 위해 약을 훔쳐야 하는지 여부를 묻고 있다.
하지만 Kohlberg의 실험 대상은 전부 10-16세 사이였다. 이들은 한번도 결혼한 적이 없었고, 이야기에서 제시하는 상황하고 조금이라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일이 없다. 이들에게 Heinz가 약을 훔치는 게 맞는지 물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2. 샘플은 편파적이다.
Gilligan (1977)에 의하면 Kohlberg의 이론은 남성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을 근거로 삼았기 때문에 그 결과는 남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도덕성의 정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남성의 도덕성은 대체로 법과 정의의 원칙에 근거한 추상적인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여성의 도덕성은 연민과 배려의 원칙에 근거한다.
더욱이, Gilligan이 제기한 의문은 오늘날 심리학에서 여전히 중대한 쟁점인 성 편견에 관한 더 넓은 문제를 불러 일으키며, 이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심리학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에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3. 실험에서 제기한 딜레마는 가설에 불과하다 (사실이 아니다)
현실 상황에서는 어떠한 선택을 하든 실질적인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이런 대가는 때로 선택자에게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 실험 참가자들이 실제 세계에서 실험에서와 같은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Kohlberg의 이론이 인위적인 딜레마에 대한 개인의 반응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런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한다. 사람들은 안전한 실험에서 맞닥뜨린 딜레마와 실제 현실에서 발생한 딜레마에 대해 서로 매우 다른 반응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부실한 실험 설계
Kohlberg가 자신의 이론을 설계하면서 진행한 연구의 방식이 모든 아이가 같은 발달 단계를 거쳐 간다는 사실을 보이기 위한 최적의 방식이 아니었을 수 있다. 그의 연구는 단면적이었는데 (cross-sectional), 즉, 한 시점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인터뷰하여 각자 어느 단계의 도덕적 발달 수준에 도달했는지 조사하는 방식이었다.
모든 아이들이 같은 순서로 단계를 거쳐 발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종단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더 적합했을 것이다.
이후 Colby et al. (1983)에 의해 Kohlberg의 이론에 대한 종단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Kohlberg 기존 연구 대상이었던 58명의 남성에 대해 실험을 진행하였다. Colby는 27년의 기간 동안 6회의 실험을 실시했고, Kohlberg의 기존 이론대로 사람은 누구나 같은 순서로 도덕적 발달 단계를 거쳐간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찾아냈다.
Kohlberg 이론의 문제점
1. 도덕적 발달에 있어 뚜렷한 단계가 존재하는가?
Kohlberg는 그러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결론을 반박하는 근거도 있다. 예를 들어 원칙에 근거한 추론을 통해 초관습적 도덕에 근거한 결정을 내린 사람이 (5단계 혹은 6단계) 다른 상황에서는 관습적 도덕에 근거한 결정 (3단계 혹은 4단계)을 내리는 경우를 관찰할 수 있다. 실제로 각각의 상황에 관한 도덕적 판단은 일반적인 규칙에 따라 이루어지기 보다는 특정 상황의 옳고 그름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내려지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누구나 각 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쳐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Rest (1979)의 주장에 따르면 14명 중 1명은 거꾸로 더욱 낮은 단계로 나아가기도 한다. 사실상 뚜렷이 구분할 수 있는 도덕적 발달의 단계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매우 취약해 보이며, 어떤 이들은 이 이론의 밑바탕에는 타 문화의 가치에 비해 우월한 미국의 가치에 관한 편견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2. 도덕적 판단이 도덕적 행동으로 이어지는가?
Kohlberg는 생각과 행동 간에 일대일 연관관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한 적은 없지만, 둘 간의 상관 관계가 있다고는 보았다. 하지만, Bee (1994)는 이외에 고려해야 할 요소로:
a)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들이 형성한 습관
b) 특정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자신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지 여부
c) 특정 행동을 할 때 발생하는 이득과 비용
d) 또래 집단의 압력, 자기 이익 등의 경쟁 동기
전반적으로 Bee는 도덕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요소 중 도덕적 판단은 제한된 일부라는 사실을 보였다. 이외에 다양한 사회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보았다.
3. 정의는 가장 근본적인 도덕적 원칙인가?
Kohlberg는 그렇다고 믿는다. 하지만 Gilligan (1977)은 타인을 배려하는 원칙이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보았다. 나아가 Kohlberg는 남성의 도덕적 판단력의 여성의 판단력을 앞선다고 주장한 바 있다.
Kohlberg의 시스템에 의거하면 여자 아이들은 대체로 3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이는 반면, 남자 아이들은 대체로 4단계에 이른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Gilligan은:
“여성의 장점으로 주로 부각되는 특성, 즉 타인의 니즈에 대한 배려와 반응이 역으로 도덕적 발달에 있어서는 열등함으로 부각된다.”
달리 말해 Gilligan은 Kohlberg의 이론에 성 편견이 존재한다고 본다. 그는 여성의 연민, 사랑과 비폭력에 관한 관점의 가치를 폄하하는데, 이런 가치는 여성의 사회화에 핵심 요소를 이룬다는 것이다.
Gilligan은 여성의 도덕적 판단은 ‘배려의 도덕성’에 근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Kohlberg의 이론은 이런 점을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렇듯 Gilligan은 Kohlberg 이론의 기본 전제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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