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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기능 참 헷갈리죠? 사실 둘을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내향 감정은 표현을 잘 하지 않는 반면, 외향 감정은 표현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융은 내향 감정에 대해, 내향 감정을 주기능으로 가지고 있는, 주로 여성인 사람들은, 대체로 겉보기에 차가워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주로 여성들이 내향 감정을 주기능으로 사용한다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들 중에도 내향 감정을 주기능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여성만큼이나 많거든요.
영화 속의 마피아를 떠올려 보세요. 마피아의 고위급 보스들은 외향 감정 유형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감정에 기반한 가치를 광범위하게 가지고 있어, 많음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그들은 외양에 신경 쓰는 편이며, 신체적으로 좀 비대한 경우가 많아요. 그들은 뚱뚱한 돼지를 연상케 하죠. 그들은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란도와 같은 말투로 이야기합니다. 네, 이런 보스들이야말로 외향 감정을 나타내는 아주 적절한 이미지입니다.
그럼 내향 감정 유형들은 어떤가요. 이들은 마피아 조직 내에서 하수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들은 뚱뚱한 보스들이 시키는 일들을 철저히 수행합니다. 그 보스들이 막말을 하기는 해도 결국 보스는 보스니깐요. 그들은 갱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길거리의 건달들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그들은 지시를 따르고, 작업을 하며, 의리를 지킵니다. 그들은 말없이 지시에 따를 뿐입니다. 주로 ISFP 유형들이 이런 식이죠.
내향 감정은 예민하긴 해도 겉으로 표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이 사람들 내면이 얼만큼 들끓고 있는지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융이 그의 저서 “정신적 유형”에서 말하듯이, 내향 감정 유형의 사람들은 마치 겉은 차가운 얼음 공주와 같습니다. 내향 감정은 존재감이 좀 없습니다. 외향 감정은 반면, 존재감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죠. 가장 카리스마 있는 유형으로는 ENFJ를 꼽을 수 있습니다. 말론 브란도, 베니시오 델 토로, 엘비스, 그리고 조금 더 밝은 예로 톰 크루즈를 들 수 있어요. 이 사람들 모두 ENFJ들입니다. 외향 감정을 주기능으로 갖고, 내향 직관을 부기능으로 가진 사람들은 방금 예를 들었던 사람들처럼 보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카리스마가 넘쳐 흐릅니다. 애니어그램 8유형 ENFJ라면, 약간 어두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애니어그램 3유형 ENFJ라면, 조금 더 밝은 카리스마를 풍길 것입니다. 요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필요로 하는 분야, 가령 연기자, 정치인, 또는 연예계 종사자라면 외향 감정은 아주 유용한 기능이 됩니다.
반면, 내향 감정은 카리스마나 존재감과는 거리가 멀죠. 내향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주로 조용한 매력을 지닌 경우는 있지만, 외향 감정의 활달한 상냥함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전반적으로 무엇엔가 가려진 것처럼 존재감이 부족합니다. 한번 이 사실을 인지하고 나면, 이 유형의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이런 느낌이 아주 확실하게 와닿습니다. 또한, 주기능이 내향일 경우에는 그 기능이 쉽게 겉으로 표현되지 않아 알아채기 힘듭니다. 특히 INFP들의 경우, 내향 사고 유형으로 잘못 보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ISFP들은 대체로 조용하고, 어두우며, 보수적인 사람들로 보입니다. 뭐 언제나 어두운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무엇인가에 가려진 것처럼 존재감이 한층 톤 다운되어 보입니다. 내향 감정이 좀 이런 느낌이거든요, 마치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목소리가 없어 표현할 방법이 없는, 그런 느낌 말이에요. 그리하여, 이런 분들의 경우 비밀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위에 예로 들었던 마피아 하수인들처럼요. 외향 감정 유형들은, 이와는 반대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무엇보다 예술적인 표현을 했을 때에 최대한의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파바로티처럼 열창하는 뚱뚱한 오페라 가수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들은 강렬하고 꽉 찬 표현력으로 당신을 푹 빠지게 만들 수 있잖아요.
저는 지금까지 내향 감정과 외향 감정 두 가지가 주기능인 경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부기능일 때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아주 유용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유형이든 부기능은 “보여지는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부기능이 내향일 경우에도 마찬가지죠.
ENFP와 ESFP들이 내향 감정을 부기능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MBTI 성격 유형마다 여러 기능 중 부기능이 겉으로 발현되는 정도가 가장 큽니다. ESFP들의 경우, 그들의 부기능은 그들을 최고의 포르노 배우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내향 감정이 곧 섹스 그 자체와 같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섹슈얼한 유형이 ESFP입니다. 섹스는 곧 ESFP들의 특기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ESFP들은 주기능으로 외향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의 몸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 뛰어난 인지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 사실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외향 감각과 내향 감정을 합치면, 섹스 그 자체입니다. 외향 감각 + 내향 감정 = 섹스. 이따가 쪽지 시험 볼거니까 외워두세요.
ENFP들의 경우에는 내향 감정이 ESFP와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MBTI의 Socionics 이론에 따르면 그들은 겉모습이 같은 유형에 속합니다. 겉모습이 같은 유형들은 같은 부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봤을 때에는 두 유형이 구분이 안 갈 수 있습니다. 아까도 이야기하였듯이, 부기능은 “보여지는” 기능이라서, 마치 처음 보는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겉으로 행동을 조절할 때 나타나는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ENFP들도 겉보기에 나름대로 섹시해 보입니다. 특히 애니어그램 3유형의 사람들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둘다 내향 감정을 주기능으로 가지고 있는ENFP와 ESFP의 차이는 ENFP가 조금 더 지적이고, 약간은 4차원적이라는 것입니다. ESFP는 자신의 몸과 각종 감각에 중점을 두는 반면, ENFP는 그런 감각적인 면이 좀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외향 직관을 주기능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ESFP에 비해 조금은 현실과 동떨어져 보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몸이나, 몸의 니즈에 관해 잘 의식하고 사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4차원적인 섹시함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죠. 실제로 그들은 아주 신비로운 존재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것과 같은 섹슈얼리티를 지닌, 지적이고 섹시한 외계인처럼 말이죠. 사실 지적이라는 표현은 좀 그렇고, 일단 ESFP보다는 더 똑똑하다고만 해두겠습니다.
자, 이제 외향 감정을 부기능으로 가지고 있는 두 유형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바로 겉모습이 같은 두 유형, INFJ와 ISFJ입니다. 여기서 이들의 공통점은 두 유형 모두 겉보기에는 모두 예술적인 면과 사람한테 잘하는 친절한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 유형 모두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탁월하며, 표현력이 좋고, 소통을 잘 합니다. 그들이 최상의 모습일 때에는 센스 있고, 외교관 같은 역할을 하며, 불편한 상황도 수월하게 넘기는 탁월한 재주가 있습니다. INFJ와 ISFJ들은 주변인을 편하게 해주는 법을 아주 잘 압니다.
다시 한번 마피아로 돌아가서, 이중에서 특히 비토 코를레오니 같은 유형을 한번 떠올려 봅시다. 이런 유형들은 외향 감정을 주기능으로 가지고 있죠. 이들은 본능적으로 사람들을 조직화하는 능력이 있고, 자신이 이끄는 조직 내에서 각자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누군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때맞춰 한 번씩 강등시키기도 하며, 새로운 인재를 알아보고 더욱 많은 권한을 부여할 줄도 압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그들의 세상을 보는 눈은 이미 잡혀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사람 중심의 세상 속에서 각자의 가능성에 기반하여 누가 누군지, 각자 속해야 할 곳이 어딘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외향 판단 기능이 이런 식으로 돌아가지만, 이중에서 특히 외향 감정은, 외향 사고에 비해, 조금 더 느낌에 따르고, 분석적이거나 수치에 따르지 않고, 잘 정돈되어 있지 않고 때로는 혼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외향 사고는 사람 보다는 사물에 작용하는 기능입니다. 물론 이 험난한 세상 속에서 사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적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종종 되긴 하지만요.
지금까지 이야기한 마피아 보스들은 주로 내향 직관을 부기능으로 가지고 있는 외향 감정형들입니다. 다른 유형의 외향 감정형으로는 ESFJ가 있는데, ESFJ 유형은 부기능으로 내향 직관 대신 내향 감각을 가지고 있죠. 그 결과, ESFJ들은 ENFJ에 비해 훨씬 착하고 부드럽습니다. 이들은 ENFJ와 마찬가지로 주기능으로 외향 감정을 가지고는 있지만, 부기능이 내향 감각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느낌의 유형으로 다가옵니다.
기분 좋게 웃고 있는 오동통한 셰프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ENFJ와 ESFJ는 공통적으로 오동통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ENFJ들은 대체로 불만이 많고 화나 있을 때가 많지만 (톰 크루즈는 좀 예외지만), ESFJ들은 진흙탕에서 기분좋게 뒹굴며 놀고 있는 돼지들과 같습니다.
외향 감정을 주기능으로 사용하고, 이를 내향 감각으로 보좌하는 ESFJ들은 내적인 갈등이 전혀 없는 유형입니다. 그들은 즐기고 놀기 좋아하고, 좋은 음식 먹고, 좋은 구경 하기를 좋아합니다. ENFJ들은 내향 직관만 아니었다면 ESFJ들처럼 마냥 즐거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향 직관은 모든 것을 망치는 기능이죠. 내향 직관을 활용하는 유형들은 대체로 복잡하고, 수수께끼 같고, 이해할 수 없고, 현실과 동떨어져 미래 지향적이며 언제나 내적 갈등으로 고통스러워 합니다. 이로 인해 ENFJ들은 음흉하고, 잔인하고, 사람을 함부로 대하거나 이용해 먹는 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면은 어디까지나 내향 직관 때문이지, 외향 감정 자체에서 오는 특성은 아닙니다. 외향 감정 자체는 대체로 통통하고, 바보스럽고, 행복합니다. 외향 감정은 즐거움이자 놀이이자 광활함입니다.
내향 감정은 이런 긍정적인 감정과는 좀 상반됩니다. 내향 감정으로 인해 나타나는 감정은 대체로 사랑, 헌신, 충성심 (혹은 자꾸 이용 당하다가 열 받으면 처절한 배신), 센치하거나 감상에 빠지는 감정, 믿음, 명예, 진실성, 이외에도 사람을 우울과 고통으로 몰아넣는 모든 것들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의도했든 아니든 사랑 하나 만으로도 끝도 없는 슬픔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사랑에 관한 한, 워낙 중요한 주제라 한 마디만 하자면, 내향 감정은 대체로 사랑을 베풀고 싶어하고, 외향 감정은 사랑 받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대체로 원칙이 그렇다는 거죠. 원칙이 마음에 들어도 어쩔 수 없어요, 제가 만든 원칙은 아닌걸요.
아 그리고 INFP를 깜빡했네요. 그것 보세요, 제가 내향 감정은 존재감이 없다고 얘기했었죠? 아무도 당신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 특별한 한 사람만 제외한다면 말이죠.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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