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7

[INFJ의 ISFP 관찰기] ISFP 남자의 특징

결혼 생활은 어쩌면 서로에 대한 끊임 없는 관찰과 연구와 조정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외적인 환경의 변화에 따라, 혹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의 성장이 진행되면서 서로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시기가 종종 찾아오는데, 저는 그때마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MBTI였던 것 같습니다. 부부가 살면서 다양한 일들을 함께 겪어 나가는데, 그때마다 상대방이 나와는 다른 구조를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상기 시키면 마음이 안정됨을 느낍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서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을 때에는 연결감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었는데, 최근 우리 부부는 각자 재택 근무가 줄고 일이 바빠지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지고, 이로 인해 어떻게 하면 연결감을 이어나갈지,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해야 서로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

INFJ 2024.04.15

[INFJ 세상 공부] 여성성과 남성성

저는 언제나 나 자신을 개발하고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하는 자기 개발'충'과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면, 그 다음 목표를 세워, 어떻게 하면 나를 조금 더 개선할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데, 이런 성향이 꼭 건강하다고만 보지는 않지만, 적당히 한다면 스스로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도 있고 세상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보아, 계속하게 되네요. 그래서 저는 MBTI와 이제는 본업이 된 심리 상담 이론 이외에도, 사주에서 말하는 개운법에도 관심이 많고, 재테크 채널들을 즐겨 보며, 불교와 원시 종교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마지막에 말한 원시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된 연유는, 최근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한창 뜨거운 ..

INFJ 세상공부 2024.03.15

[INFJ] INFJ가 당신을 싫어하는 이유

10여년 만에 만난 학교 동창이 저에게, "난 네가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 대해 좋게만 생각해 왔기 때문에 깜짝 놀라기만 했고, 준비된 답변도 없었습니다. 격하게 반문하는 대신 어물쩍 넘어갔으니까, 그 친구는 여전히 제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추정해봅니다. 오해로 점철된 INFJ의 어색한 관계들에 다시 한번 허탈해집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INFJ가 선의의 옹호자라느니 예수나 간디와 같은 유형이라느니 하면서 INFJ가 한없이 남을 포용하고 고민만 들어주는 존재라는 이미지가 있는 같아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만화 스누피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찰리 브라운이 독백으로, "나는 인류를 사랑하지만, 사람들 개개인은 종종 나를 미치게 해" 라..

INFJ 2024.02.15

[INFJ] 세상에 나를 끼워맞추려 하지 말자

저는 회사원에서 심리 상담사로 직업을 바꾸면서 기대한 생활이 있었습니다. 조직 생활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적응을 전부 뒤로 하고, 평온하고도 조용한 나만의 리듬,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나만의 생활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가족, 친근한 몇몇의 오랜 벗만 두고, 조용히 내 할일에 전념하는 그런, 조금은 은둔자 같은 생활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커리어에 발을 내딛어 보니,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왔습니다. 전문직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회사 다닐 때보다 훨씬 더 열정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나를 알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조직에 들어간 INFJ는 이미 만들어진 세상에 자신을 끼워 넣어야 하는 문제에 가장 먼저 직면합니..

INFJ 2024.01.16

[INFJ]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법

다급한 일도, 중요한 약속도 없는 날은 안식이기도 하고, 나아가 나의 내면 세계와 재접속하여 마음 속 소풍을 떠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카페인으로 마음의 시동을 걸며, 떠오르는 영감을 마치 비누 방울 구경하듯 즐기는 시간들이야말로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가장 나답게 존재할 수 있는 시간, 온전한 자유의 시간이죠. 하지만 커리어를 전환하다 보니, 새로운 직군 안에서 나의 경쟁력을 다시 쌓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고, 나만의 시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배워야 할 것, 경험해야 할 것, 모르는 것 투성이인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커리어를 바꾼 이유를 누군가 묻는다면, 그냥 조금 더..

INFJ 2023.12.16

[INFJ] 불건강한 INFJ의 Ni-Ti 루프 탈출법

INFJ가 불건강해지는 경로는 다음과 같다고 봅니다: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이 주변과는 조금 다른 INFJ 주위에 자신의 엉뚱함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는 사람보다는 비난하는 사람이 많을 때, INFJ는 상처를 받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와의 주요 소통 경로인 외향 감정을 닫아 버립니다. INFJ는 내향 직관과 내향 사고의 주관성을 견제해줄 외향 감정 기능을 함께 발달시키지 않을 경우, INFJ는 외부로부터의 현실 검증 없이, 내향 직관과 내향 사고끼리만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Ni-Ti 루프"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Ni-Ti 루프 상태의 INFJ는 외부 세계와의 소통이 단절된 채, 지극히 주관적인 내면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세상에 대한 불완전한 가정을 기반으로 세워진 INFJ의 내면 세..

INFJ 2023.11.16

[INFJ] 외향 감정이란

내향 감정이 우세한 배우자와 생활하다 보면 외향 감정과 내향 감정의 차이에서 오는 판단 기준의 차이가 가장 크더라구요. 내향 감정인들은 자기만의 도덕적인 기준이 확고합니다. 신념이 정말 강해 보입니다. 반면 외향 감정인들은 내적인 신념보다는 주변 사람들과의 조화를 중시한다고 하죠. 외향 감정인과 내향 감정인이 함께 하다 보면, 외향 감정인이 어느새 내향 감정인의 내면에 조금씩 물들어가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러다가 이전의 집단의 사람과 마주하다 보면 바로 또 이질감을 느끼기도 하구요. 외향 감정이란 타인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성향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어느 모임에서든, 대화가 끊기기라도 할까봐 과도하게 활달해지는 사람들, 혹은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 쓰는 사람들이 우선 떠오릅니다. 내향 감정인은 ..

INFJ 2023.10.16

[INFJ의 ISFP 관찰기] 부부 사이에 대화보다 중요한 것

우리 INFJ들은 참 거창하게 삽니다. 이 지구상에 태어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80년 남짓인데, 내가 꿈꾸는 세상이 저 멀리 지평선 넘어에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언제나 미완성이고, 내적 갈등은 또 말할 것도 없죠. 나이 마흔이 넘어 내향 직관이 드디어 제기능을 조금씩 하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이제 막 뭔가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결혼 생활도 처음에는 거창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아이를 낳아 다음 세대까지 물려줄 가치관을 어떻게 정립할지부터 시작해서, 죽음 이후의 자식의 삶까지도 계획하며 저축 통장도 개설했으니까요. 하지만 일요일 오후에, ISFP인 배우자가 집안 온도를 딱 알맞게 맞추어 놓고, 오후에 볕이 적당히 들도록 블라인드를 조정한 채, 소파에 길게 누워 핸드폰을 들여다 보며 여유..

INFJ 2023.09.16

[INFJ] 외향 감각은 현실 세계의 법칙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나는 이 세상에 무엇을 기여하였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적인 의미에서의 성취와도 연관되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 조금 더 넓은 의미에서, 내게 가장 어울리는 역할은 무엇인지, 더 깊이 들어가서는 나는 어느 곳에 있어야 할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까지도 이어지네요. INFJ에게 내향 직관이 관장하는 내면 세계는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불꽃놀이처럼, 쉴새 없이 색채와 소리와 감정과 고민을 생산해 냅니다. 하지만 외부와 단절된 채, 내면의 세계에만 더욱 깊이 파고 드는 INFJ는 현실과의 연결감을 잃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INFJ의 직관은 쓸모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니, 이런 INFJ 자체가 세상에 유용한 존재가 아니게 됩니다. INFJ에게 외향 감각은 어찌..

INFJ 2023.08.16

[INFJ] 내향 직관과 외향 감각이 부딪힐 때

최근 비행기를 타고 한국과 캐나다를 오갈 일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일정이 꼬여, 오며 가며 항공권을 4번에 걸쳐 취소하고 다시 예약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평소 여행하면서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어쩌다 이 정도로 일이 꼬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순간은 각종 항공권 비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여러 항공권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선택하면서였습니다. 항공권 비교 사이트의 경우 날짜가 임박해서 표를 끊으면, 시간을 끌면 끌수록 가격이 올라가게끔 알고리즘이 설정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제 머리 속에는 항공권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비교해 보아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따져보아야 할 것을 따지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되돌아 보니, 저..

INFJ 2023.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