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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 INFJ가 자존감을 높이는 법

겉보기에는 여기저기 잘 어우러지는 INFJ가 속으로는 주변과의 이질감에 괴로워하며 자존감이 낮아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와는 다르게 세상을 인식하며 대처해나가는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평균보다 예민한 INFJ는 혼란스러워하며 주변과 나를 대등하게 놓고 관계를 고민하기보다는 나에게서 하자를 찾으려 들기도 합니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지키기 위한 한 겹의 갑옷을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죠. INFJ에게는 특히 자존감을 의식적으로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어영부영 시행 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방법들이 있기도 하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한 가지 노력하는 점은, 남이 이미 닦아 놓은 길이 있다면 굳이 내가 새로 길을 닦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INFJ 2023.06.16

[INFJ] 40-60대 INFJ에게 묻다

외국의 온라인 포럼 Quora에 어떤 사람이 "INFJ가 나이 들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질문을 올렸는데, 그에 대해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INFJ들이 답을 하였길래 저도 들어가서 한번 봐봤습니다. 게중에는 너무 좋은 답변들이 있어 그대로 번역해 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했고, 이제 40대 초반에 접어든 저도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있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48세의 한 여성이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남겼습니다: 아름답다...그 동안 많은 상실과 아픔을 겪었지만, 그 모든 경험이 결국 내가 평화롭고 사랑이 가득한 인생의 새 단계를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고, 나는 이제서야 진정한 모험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이 든다...INFJ는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 성숙하고, 자신..

INFJ 2023.05.16

[INFJ] INFP 관찰기

최근에 INFP로 추정되는 한 젊은 친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INFP가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는지, 그들이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떤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INFP에게는 늘 매력을 느껴 왔습니다. 대체로 겉으로는 유순하고 센스 있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그들이지만, 내면에서는 갈등도 많고, 필요할 때에는 놀라울 정도로 실행력도 갖춘, 뭔가 핵이 단단한 느낌의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늘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왔습니다. 상황에 맞게 적응하는 INFJ와 달리, 내면의 호불호가 강한 INFP를 대할 때에는 항상 그..

INFJ 2023.04.16

[INFJ] 나의 좋은 면을 비춰주는 사람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실 관계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직관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에 대해 전달하려 할 때에는 항상 뭔가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대에게 너무 허황된 이야기로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적당히 뒷받침할 사실 관계를 허겁지겁 찾는다든지, 상대가 듣기 싫은 소리일 것 같아 돌려 돌려 말하다가 오히려 오해를 받는다든지. 그런 답답한 상황들이 자꾸 이어지다 보면, 타인과 소통을 온전히 못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막막함과 외로움, 그리고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았을 때의 상처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상당히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 상황은 여전히 생각보다 잦게 발생하고 있구요. 최근 세스 고딘의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의 작가는, 성공적으로 타인..

INFJ 2023.03.16

[INFJ] 여백의 시간

최근 몇년간 삶에 큰 변화를 주면서 저의 삶은 백지처럼 리셋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짓던 건물을 전부 허물고 처음부터 다시, 조금 더 맞춤식으로 다시 지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저는 봅니다. 이제 40 초반에 접어든 지금, 친구들은 각자 자리에서 자리도 잡아가고 승진하는 소식들이 들려오는데, 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거라 한편으로 불안하기도 하다가 한편으로 새롭게 주어진 자유로움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이참에, 그동안 여기저기 조금씩 실험만 해오던 INFJ에게 최적화된 생활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이라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곳에 적을 두게 되었고, 또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인구 밀도가 낮은 캐나다로 이사오기도 하였습니다. ..

INFJ 2023.01.16

[INFJ의 ISFP 관찰기] 서로 성장시키기

INFJ와 ISFP는 얼핏 보면 아예 종이 다른 성격 유형인 것 같습니다. 우선 내향 감정 (ISFP 부기능) 외향 감정 (INFJ 주기능) 차이가 큰 것 같구요, 외향 감각이 부기능인 ISFP는 외향 감각이 열등 기능인 INFJ에 비해 이 세상 속에 훨씬 편안하게 속하여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름을 상대방의 부족한 점으로만 인식하고 불만을 갖기 보다는, 더욱 풍성한 관계를 만들어나갈 단서로 삼는 것이 훨씬 생산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말이야 쉽죠. 결혼 생활에서 발생하는 갈등 요소의 70%는 결국 해결되지 않고 끝까지 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혼하지 않고 오래 오래 함께 하는 부부들은 매번 같은 일로 부딪히고 갈등하면서 살아가는 것일까요. 아마도 서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각자의 ..

INFJ 2022.03.16

[INFJ] INFJ가 나이를 거꾸로 먹는 이유

저는 어렸을 때에는 어른스러웠습니다. 책임감이 강했고, 주어진 일은 묵묵히 열심히 해나갔으며, 다른 아이들처럼 떼를 쓰거나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두꺼운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었고, 글을 쓰더라도 언제나 심각했습니다. 일기장을 보면 온 세상 걱정을 전부 짊어진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글들 투성이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아이 같아져 가는 게 느껴집니다. 어렸을 때는 언제나 첫째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주위 어른들이 침착하다고 칭찬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하지만 나이 마흔이 넘어가는 지금은 막내냐는 질문을 더 많이 받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진지하게 주변 사람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냥 잡담하고 농담하고 웃는게 더 편안해졌습니다. 어느 유튜브 동영..

INFJ 2022.02.16

[INFJ] 내향 직관과 연관적 사고

최근에 연관적 사고 (associative thinking)라는 말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연관적 사고란, 논리적이고 순차적인 선형적 사고 (linear thinking)와는 대비되는 개념으로, 얼핏 보아 별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요소나 분야를 연결하는 사고 방식이라고 정의한다고 하네요. 연관적 사고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 머리 속으로 그려졌던 그림은 사다리타기 게임이었습니다. 생각이 종착점을 향해 일직선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일직선으로 움직이다가가, 수평선을 만나면 옆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다시 또 일직선으로 내려가는 식의 모양새로 움직이는 것이죠. 내향 직관을 활용하는 과정이 이런 식의 사다리 게임과도 닮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선형적 사고는 어쩌면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핵심만을 ..

INFJ 2022.01.16

[INFJ] INFJ 직장 생활

저는 회사 생활을 10여년 넘게 해오다가, 최근에서야 개인적으로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나라까지 옮겨가며 심리학 관련 분야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참 고민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그만두고 나니 좋은 추억도 많고 배운 것도 많다는 생각이 종종 들더라구요. 그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배운 것이 무엇인지, 하나 하나 짚어 보며, 적당한 이름도 붙여가며, 나만의 배움으로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유튜브를 검색하다, INFJ와 영성 (spirituality)에 관한 수두룩한 영상들 틈바구니에, INFJ 1억 연봉 만들기!라는 의외의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인간계를 내일 당장에라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야만 할 것 같..

INFJ 2021.11.16

[INFJ] INFJ 가치관의 핵심

INFJ에게는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INFJ는 오늘 당장 할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 큰 그림부터 그리고, 그 이후에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그 큰 그림에 부합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며 결정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 단추인 저 큰 그림이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머뭇거리고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거죠. 저 또한 제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꾸준히 기록해 나가며, 그에 맞추어 1년 계획을, 한 달 계획을, 하루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들은 사실 너무나도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인 것 같아요. 나의 건강,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 경제적인 안정, 의미 있는 일과 같은 것들입니다. 우리 모두 INFJ, 혹은 타 유형이..

INFJ 2021.10.17